尹방미 때 ‘블핑·레이디가가 공연’ 결국 무산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國賓) 방문을 계기로 한미 정부 간에 논의됐던 K팝 스타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이 무산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행사 조율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양국 정부가 추진을 보류했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으로 무슨 공연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미국에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이 추진된다는 언론 보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이날 언론에 “(공연을) 제안받아 검토했고 이후 진행된 내용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 윤 대통령 방미 때 미국에서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 공연을 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6일 워싱턴DC에서 있을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 만찬이나,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공연을 여는 방안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 안보실에서 미 행정부 제안에 대한 답변을 늦추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으면서 3월 초까지도 양측 간에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3월 초에야 보고받고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방미 행사 조율에서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김 전 실장은 지난 29일 “저로 인한 논란이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히고 사퇴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대통령실의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세계적 스타들의 경우 1년 전에 섭외해야 할 정도로 공연 일정이 꽉 차 있는데 한미 간 조율이 늦게 시작돼 성사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주변에선 이 공연 추진을 둘러싸고 한국 외교·안보 라인의 실책 논란이 불거지고, 야당이 이를 계기로 공세에 나서려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공연 비용을 누가 부담하냐를 놓고도 한미 간 이견이 있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 대통령실이 논란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공연 추진을 보류한 배경에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정치 공세의 소재로 활용되어선 안 된다는 대통령실의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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