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M, 픽업트럭용 2.0L 가솔린 터보 개발...연말 출시 목표
KG모빌리티가 자사 대형 SUV 렉스턴 및 픽업트럭 라인업에 기존 2.2L 디젤 대신 새로 개발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이르면 연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출고분부터 장착할 예정이다. 현행 렉스턴 시리즈 파워트레인은 2.2L 디젤 단일 트림으로 적용되고 있다. 수출용에는 지난 21년까지 렉스턴(무쏘) 등에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왔지만 유럽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어려워 현재는 일시적으로 단종한 상태다.
현행 2.2L 디젤 엔진은 2011년 코란도C를 시작으로 코란도 스포츠, 로디우스, 코란도 투리스모 등 다양한 차종에 탑재해왔다. 저회전 토크를 강조한 세팅으로 낮은 배기량이지만 무거운 차체를 이끌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점점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와 고급 모델을 지향하는 렉스턴 브랜드 이미지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또 유로7 등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고된데다 디젤 엔진 수요의 감소 여파로 인해 현재의 2.2L 디젤만으로는 판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렉스턴 시리즈는 현재 내수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차량이기에 해외수출 전용으로 운영하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KG모빌리티가 생산했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전량 해외 수출용으로만 판매했다. 엔진 설계는 외부 전문 기업 테너지와 합작했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로 디젤 대비 토크가 7kg.m 가량 낮지만 20마력 이상 높은 마력을 가졌다. 개선작업을 거쳐 디젤을 충분히 대체 할 수 있는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렉스턴 수출형 모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7.9km/L의 연비를 인증받았다. 현재 내수형에 적용중인 현대트랜시스제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하면 10% 가량 연비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젤 게이트 사건과 2020년대 전후로 저유가 시대가 오면서 SUV, RV에도 가솔린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콜로라도 등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낮은 연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회전 질감으로 디젤에서 누릴 수 없는 주행감각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3.6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서 들어오면서 가솔린 픽업트럭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 고객들도 가솔린 엔진 탑재를 바래왔던 만큼 이번 가솔린 엔진 도입으로 더 많은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G모빌리티도 전동화 흐름에 따라 디젤 엔진의 라인업을 정리하고 있다. 코란도와 티볼리의 1.6 디젤을 단종 시켰고 신차인 토레스는 가솔린과 전기차만 출시했다. 현재 렉스턴 시리즈만 디젤 모델을 판매중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 렉스턴 시리즈의 2.0 터보 가솔린 신형 엔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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