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000억 리스크’ 언노운월즈, 크래프톤 차기 IP 전략 ‘암초’되나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로고 /이미지 제작=챗GPT

크래프톤이 차세대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인수한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UWE)'가 재무·법적 위험요소(리스크)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인수 후 실적 부진과 손상 인식, 소송이 겹치며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잠재 리스크가 불거졌다.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Subnautica)' 시리즈로 알려진 스튜디오다. 크래프톤은 2021년 약 5800억원에 인수하며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신규 IP 확보와 글로벌 창작 네트워크 확장을 꾀했다. '배그 의존도 탈피'를 위한 북미 IP 허브로 육성하려 했으나, 인수 4년차를 맞은 지금까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손상만 3389억

13일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언노운월즈 인수 후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실제 실적이 크래프톤의 예측치를 하회했다. 2025년 반기 영업이익은 3억1800만원으로, 예측치 474억1000만원 대비 99.33% 미달했다.

인수 후 선보인 턴제전략테이블톱 PC 게임 '문브레이커'는 2022년 9월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됐으나 비주류 장르 특성상 시장 반응이 부진해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차기작 '서브노티카2'는 당초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개발 일정이 장기화되며 신규 매출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

언노운월즈 인수 성과 추이/표=최이담 기자

성과 부진 여파로 크래프톤은 올해 6월 기준 언노운월즈에 대해 총 338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여기에 장부상 조건부 대가(Earn-out) 265억원을 더하면 이미 3654억원 규모의 부담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이는 2024년 영업이익(1조1825억원)의 약 30% 수준이다. 조건부 대가(Earn-out)는 인수 대상 기업의 향후 운영 성과에 연동해 인수 대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약정된 부채다.

같은 계약 두고 맞물린 소송

언노운월즈의 전 경영진은 올해 7월 10일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450억원) 규모의 조건부 대가(Earn-out) 지급을 요구하며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8월 11일 크래프톤 종속사 UWE가 전 경영진(창업진)을 상대로 주식매매계약(SPA)·이사의무·고용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두 건은 같은 인수계약을 놓고 벌어진 '맞소송' 구도다. 매각 측은 "성과 목표를 달성했으니 돈을 달라"고 주장하고, 크래프톤 측은 "계약 위반으로 자격이 없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만약 소송 결과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에 대한 조건부 대가가 최대치(3450억원)로 현실화되고 법률비용이 수백억원 발생할 경우, 이미 인식한 손상 3389억원과 합쳐 잠재 부담은 최대 7000억원(2024년 영업이익의 59%)까지 확대될 수 있다. 크래프톤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재무·평판 리스크 자산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언노운월즈 관련 재무 부담 현황 및 예상 리스크 /그래픽=최이담 기자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에도 넵튠(1650억원), 일본 ADK(750억엔, 약 6800억원) 등 대규모 M&A를 진행하며 '배그 원톱' 탈피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언노운월즈 사례는 창의적 IP 확보가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언노운월즈 리스크가 크래프톤의 향후 IP 투자 신뢰도와 기업가치 평가에 장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 확보 기조에 변화는 없고 '창의성 중심' 전략을 확장·가속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통해 유망 개발사와 협업해 왔고, 앞으로는 보다 전략적이고 규모 있는 투자·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르·지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확장 가능한 신규 IP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는 단기 변동이 아닌 IP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며,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함께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2024~2025년 주요 투자현황/그래픽=최이담 기자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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