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외대 부지' 대단지 아파트 개발, ‘1300억 브리지론’ 차환

부산외대 부지개발 조감도 /사진=부산시 홈페이지

제일건설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부산외대 부지개발’ 시행 사업이 13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결성했다. 기존 990억원의 브리지론이 이달 만기도래함에 따라 차환을 위한 대출을 일으켰다.

이번 1300억원 PF는 대출기간이 4년6개월인 장기차입금이나 브리지론 차환용 대출인만큼 본PF로 분류하기 어렵다. 시행사 측은 “본PF를 염두에 두고 차환한 것이고 아직 사업계획 승인도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내년께 본PF로 전환한 뒤 분양·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을 맡은 제일건설은 2021년 6월 부지를 낙찰받은 뒤 시행사로 우암개발피에프브이라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꾸려 자체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브리지론 차환을 위해 1300억원 PF가 이뤄졌다. 부산외대제일차는 유동화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행사(PFV)에 대여해주는 법인으로 이달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의 대주와 1300억원 한도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성은 트랜치 A1 1125억원, 트랜치 A2 175억원이다. 대출 실행일은 15일이며 만기는 2029년 4월15일로 4년6개월 뒤다. 금리는 지난해 조달한 브리지론 수준(6.7%~13%)에서 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은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하고 있다. 오케이제일차와 제이에이스토리제육차 SPC가 각각 300억원, 350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15일 발행했고 만기까지 약 3개월 단위로 18회 롤오버된다. 대주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각각 주관하는 유동화증권에 사모사채 매입, 대출채권 매입, 자금보충 등을 약정하며 차환 구조에 안정성을 더했다.

사업 대상지 /사진=부산시 홈페이지

부산외대 부지개발은 이번 자금조달에 힘입어 내년 6월 착공, 2028년 10월 준공 목표로 진행된다. 사업을 시행하는 PFV의 최대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제일건설로 15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도담에스테이트(27%), 코브(18%), 리바이브개발(11%), 알디엠(9%), 한국투자증권(5%) 순이다.

2021년 10월 사업비 조달을 위해 990억원의 브리지론을 일으켰으며 제일건설이 자금보충과 연대보증을 약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리는 6.7%~13%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된 이유는 공공개발이 민간개발로 전환되며 시민단체의 반발로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부산외대 부지개발은 2014년 2월 부산외대 우암캠퍼스가 이전하며 남아있는 빈 땅에 지하 3층~지상 29층, 2458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51-3번지 일대의 13만1701㎡ 부지 중 7만6449㎡에 공동주택을 짓고 나머지 부지에 문화센터와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공공기여 방식으로 진행되며 부산시가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변경해 줌에 따라 공공기여액이 기존 1116억원에서 125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가 부지개발안을 확정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기존에 계획했던 해양치유센터 대신 문화복합센터를 건설하고 전략산업용지(1만2000㎡)에는 바이오산업 거점이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