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해변, 유류 오염으로 일시 폐쇄… 지중해 전역 ‘해양오염 경고등’

지중해 연안국 프랑스에서 또다시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해 해변이 긴급 폐쇄됐다. 해양오염은 이제 지중해 뿐 아니라 한반도 해역에서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남부 알프마리팀주(Alpes-Maritimes)의 대표적 관광 도시인 카뉴쉬르메르(Cagnes-sur-Mer) 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시 해안의 두 해변을 유류 오염으로 긴급 폐쇄했다. 대상 해변은 ‘항구 입구(Entrée du port)’와 ‘성당(L’Église)’ 구간으로, 방파제 13번부터 요트학교(École de voile) 사이에 해당한다.
시 당국에 따르면, 해상에 선박이 불법으로 배출한 유류(기름)로 추정되는 오염 물질이 떠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해수욕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행히 다음 날인 16일 수질 검사 결과가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돼 해변은 다시 개방됐다.
지중해,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해역 중 하나
지중해는 아름다운 해변과 온화한 기후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만, 유럽 내에서 해양오염이 가장 심각한 해역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지중해 해양 쓰레기의 약 80%는 플라스틱이며, '선박의 불법 유류 배출'(디가징)과 산업·생활하수 유입이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반폐쇄성 바다인 지중해는 외해와의 물 교환이 제한돼 오염 물질이 장기간 체류할 수밖에 없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번 니스 사례는 그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단일 사고로도 지역 전체의 환경과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해역도 ‘청정 바다’ 위협받아
한국 또한 해양오염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한민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 해역은 지중해와 같은 반폐쇄해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웃 국가 간 발생하는 해양오염은 쉽게 정화되지 않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해와 남해 일부 해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영양염류의 농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적조 및 녹조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어민 생계와 해양 생태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매년 수십 건의 선박 유류 유출 사고가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불법 폐기물 해양 투기도 여전히 단속 대상이다. 해양쓰레기 중 상당수는 중국 등 인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국내 연안에서 발생하는 생활·산업 폐기물 역시 문제의 일부로 지적된다.
기후위기와 맞물려 심화되는 해양오염 문제는 이제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환경 이슈다.
전문가들은 국제 협력을 통한 모니터링 강화와 규제 체계 정비, 친환경 해양 산업으로의 전환, 시민 인식 개선 등이 병행돼야 실질적 해양보호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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