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만 여행하기 아쉽다면?”…초저가로 떠나는 부산출발 대마도 여행

부산만 여행하기 아쉽다면?
부산에서 가까운 대마도를 둘러보자
사진=온라인 갈무리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단 1시간 30분, 바다 건너 바로 닿는 섬이 일본 대마도다. 배편을 이용하는 여행이 낯설 수도 있지만, 비행기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입출국도 빠르게 진행된다. 비자 없이 여권만 챙기면 누구나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최근에는 부산을 여행하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부산에 사는 이들 사이에서도 짧게 다녀오는 대마도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만에 일본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부터, 여유를 더한 1박 2일 일정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가깝다는 장점에 더해, 일본의 전통적인 마을 분위기와 조용한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알맞다. 지금부터 부산에서 출발하는 대마도 여행 방법과 추천 일정을 정리해본다.

부산에서 대마도 가는 방법

사진=온라인 갈무리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다. 목적지는 대마도의 두 항구, 이즈하라와 히타카츠. 두 곳 모두 하루 2편 이상 왕복 운항하며, 시간대도 다양해 일정 조율이 수월하다. 대표 노선은 씨플라워호, 쓰시마링크호, 니나호 등 고속선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부산에서 이즈하라까지는 약 2시간 20분, 히타카츠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오전 9시부터 출발 편이 시작되고, 복귀는 오후 3시부터 5시대에 집중된다.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구성이라 하루 일정을 알차게 쓸 수 있다.

요금은 특가 기준으로 당일 왕복 15,000원, 1박 2일 왕복은 26,000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해외여행이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국내 교통비보다도 저렴하다. 단, 해당 요금은 일정 조건이 맞는 특가 상품에 한하므로 예약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권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어 사전 운항 정보 확인도 필요하다.

대마도 여행 추천일정

사진=온라인 갈무리

하루 일정만으로도 대마도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아침에 부산항을 출발해 낮에 이즈하라에 도착하면,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모여 있다. 금석성터와 하치만구 신사,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즈하라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일본 전통 건축과 한국 근대사의 흔적이 교차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짧은 시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1박 2일 일정이 더 알맞다. 첫날 이즈하라 시내 관광을 마치고 체크인하는 숙소는 대부분 3~5인실 단위 리조트형 숙소로,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묵기에 적합하다. 저녁에는 온천 시설이 있는 숙소에서 피로를 풀 수 있고, 일본식 해산물 BBQ 석식이 포함된 패키지도 인기다. 조용한 섬 마을의 밤 풍경과 함께 제대로 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둘째 날에는 자연 중심의 코스가 이어진다. 바닷속 신사가 인상적인 와타즈미 신사,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슈시 편백나무 숲길, 바다를 가로지르는 절경의 만제키바시 전망대가 추천 코스다. 여름에는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짧게 해변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히타카츠항으로 이동한 뒤 면세점 쇼핑을 하고, 오후 배편으로 부산에 복귀하는 일정까지 무리가 없다. 전체적으로 일정에 여유가 있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도 적합한 구성이다.

잊지 말고 챙겨야 할 대마도 쇼핑 아이템

사진=온라인 갈무리

대마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작지만 알찬’ 쇼핑이다. 히타카츠항과 그 인근에는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어, 일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국내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품목이 많고, 환율 상황에 따라 가성비가 더욱 좋아진다. 대표적으로 인기 있는 품목은 일본산 위스키나 사케, 화장품, 건강 보조식품 등이다. 특히 국내에서 품절되기 쉬운 일본 브랜드 제품도 간간이 발견된다.

면세점 외에도 히타카츠 시내 중심에는 소형 쇼핑몰과 로컬 편의점이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를 연상케 하는 매장에서는 일본 특유의 약국 제품, 뷰티용품, 식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현지 마트에서는 일본식 조미료나 간편식, 계절 한정 과자 등 현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상품이 많아 작은 감성 쇼핑에 적합하다.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들러보기 좋고, 기념품이나 선물용 쇼핑으로도 알맞다.

음식 관련 특산품 중에서는 일본산 과자, 고급 카레 블록, 간장, 소스류가 특히 인기가 많다. 양이 가볍고 유통기한도 길어 여행 후 집에서도 일본의 맛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다녀온 흔적이 오래 남는 것은 사진뿐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쇼핑백일지도 모른다. 여행의 마지막은 작은 쇼핑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부산까지 왔다면, 그 발걸음을 바다 너머로 한 번 더 옮겨보는 것도 괜찮다. 눈앞에 있는 일본,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섬 대마도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당일치기로도 가능하고, 하루 더 여유를 낸다면 자연과 역사, 온천과 바다가 모두 담긴 여행이 된다.

부산만 둘러보고 돌아가기엔 어딘가 아쉽다면, 배 한 번 더 타보자. 여권만 있다면 가능하다. 멀리 떠나기 힘든 시기에도 해외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선택지. 대마도는 그렇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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