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선충전 더 편해진다...자동주차 기술 더해져 [카미경]
운전자가 수동운전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의 송신기와 수신기를 무리하게 맞추는 번거러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자동주차 기술이 더해지면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의 상용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13일 경기도 하남 하이그린파킹 미사주차타워에서 ‘국제표준 기반 자동발렛주차 및 자동 유무선 충전 융합 서비스 개발’이라는 주제의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연용 제네시스 GV60차량과 그린파워에서 제작한 11㎾ 출력의 전기차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자리했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시작된 이번 연구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축이 돼 그린파워, LG유플러스, 휴맥스팍스, 아우토크립트, 하이파킹 등이 참여했다. 내년 12월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에는 국비 150억원 민간 42억8000만원을 포함해 총 192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차장 내 자율주행으로 전기차 무선충전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주차문제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주차 관제, 전기차 충전 등의 융합 사업이 가능 신규 서비스 생태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 시연차량에 탑승해 자동주차 기반 전기차 무선충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입구에는 총 2개의 차단기가 있다. 운전자가 이 때 하차해 차량 번호와 자동주차·전기차 무선충전 등을 진행하면 차량 스스로 주차장 내에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차량 주변을 살펴보니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장비 등이 구축되지 않았다. 차량 윈드쉴드에 탑재된 카메라와 주차장 내 측위용 QR코드를 활용하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자동주차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한국자동차연구원 측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한 때 렌터카업체 등과 협업해 일반인이 쉽게 GV60 무선충전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GV60 무선충전 시스템은 운전자가 직접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난이도 높은 전진주차를 해야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자동주차 기반 전기차 무선충전은 사람의 손이 거치지 않아도 손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통신 시스템 정교화 등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내년 2차 시연회를 통해 정확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오늘 시연은 안전 상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했지만, 내년 시연회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무선충전과 연관된 자동주차 기술은 2026년까지 실증 기간을 거친 후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주차 기반 무선충전 시연 모습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