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가 아니라고? 알고보니 실제로 찍었다는 놀라운 장면들
평범한 장면도 CG로 처리하기도 하는 요즘
알고보면 깜짝 놀랄만한 실사로 촬영 된 장면들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 보다 빠르게 진행 되었고, 이를 견인한건 게임의 영향도 있지만 단언코 영화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CG가 많이 사용 된 영화를 보면 이제 그린/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죠.
하지만 비용 문제로 혹은 감독의 성향에 따라 CG로 처리 할 부분을 아직도 실제 촬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CG인 줄 알았는데 실사였던 영화 속 장면들을 모아보겠습니다.
반지의 제왕
그간 지지부진하던 중세 판타지 배경의 영화의 편견을 깨고 대 성공한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사실 극 중 등장하는 호빗이나 드워프 등 실제 사람의 키와 다른 종족들이 많아 이 부분에 CG가 많이 사용 되었는데요.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CG=돈'이라는 것. 이미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에 제작사는 확신이 없던 상태라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했던 피터 잭슨은 재미있는 발상으로 비용을 아꼈습니다.
우리가 트릭아트 미술관 같은데서 흔히 보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인데요. 커보여야 하는 간달프는 앞쪽에서, 작게 나와야 하는 프로도는 카메라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해 마치 실제 크기가 차이 나는 것 처럼 보이게 촬영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정적인 앵글에서만 가능 했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죠.
가장 쉬웠던건 배우들이 무릎을 꿇는 방법이었는데요. 배우들이 고생인데다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을 빼면 뭐 가장 쉽긴 했겠죠. 그 외에도 정상적인 크기의 세트와 모든 물건이 확대된 크기의 세트를 만들어 두 촬영분을 합성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세트를 하나 더 만드는게 CG 비용보단 저렴하니까요.
터미네이터 2
영화에서 거울이 나오는 장면은 카메라와 스탭이 거울에 비치는 문제 때문에 보통 CG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터미네이터 2의 거울 장면은 더 쉽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린다 해밀턴에겐 쌍둥이 자매가 있었기 때문이죠. 거울 밖에는 아놀드의 모형을 두고 린다가 연기하고, 거울 안에서 아놀드와 린다의 쌍둥이 자매 레슬리 해밀턴이 연기를 펼치며 촬영 했습니다.
이후 T-1000이 린다 해밀턴으로 변신 한 장면에서도 레슬리 해밀턴이 똑같이 등장해 CG 없이 촬영이 진행 되었는데요.
하나 더, 린다가 갇혀있던 감옥의 약간 통통했던 경비요원 또한 쌍둥이였다고 하네요.
쥬라기 공원
스티븐 스필버그의 천재적인 연출센스와 함께 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쥬라기 공원'.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한 공룡 대부분이 CG가 아닌 실제였는데요.
물론 실제 공룡을 만든건 아니고, 실사 크기의 움직이는 공룡 로봇을 제작해 촬영에 나선 것입니다. 애니매트로닉스라고 불리는 움직이는 로봇인데, 이는 영화에서 이질감을 없애 현실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애니매트로닉스는 '쥬라기 월드'시리즈에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평범한(?) 첩보 액션물로 시작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시리즈를 거듭하며 첩보 보다는 액션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이번엔 어디에 매달리고 어디서 떨어지나가 이슈가 될 정도입니다.
내년 개봉하는 새 시리즈에선 절벽으로 기차를 떨어뜨리고, 오토바이에 탄 채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경비행기에 매달리는 등 환갑을 잊은 액션을 보여 줄 예정인데요.
부디 다치는 일 없이 무사하길 기원합니다. 뛰다가 다리가 부러져도 컷 안하고 계속 달리는건 이제 그만 하기로 해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CG사용을 극혐하는 감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정말 불가피하게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실사 촬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인셉션에서 회전하는 복도 장면 같은 경우는 실제 회전하는 복도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했는데요.
다크나이트의 병원 폭파씬 같은 경우 촬영 전날 세트의 유리가 도난 당해 일부 CG를 쓰긴 해야 했지만, 실제 병원 건물처럼 보이는 세트를 지어 정말로 폭파시켰습니다. 한번 틀리면 사실상 재촬영이 불가능 한 장면이었죠.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실제 두동강난 비행기 세트를 제작해 공중에 띄운 채 촬영하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덩케르크의 전투기 공중전 장면이나, 인터스텔라의 광활한 옥수수밭 장면 등 다른 감독이라면 CG로 때웠을 장면 또한 실제 2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옥수수 밭을 만드는 등 공을 들여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다음 영화는 핵 폭탄을 처음 개발한 오펜하이머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는 CG를 사용 하겠죠...? 대답해보세요 감독님?
실제로 CG를 사용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CG로 처리 된 영화도 있는데요. 흑인 밀집 주거 지역에서 촬영 된 다이하드 3의 이 장면은 브루스 윌리스의 생명 보호(?)를 위해 촬영 당시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패널을 목에 걸고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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