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기업 사죄하라"…도쿄 한복판 퍼진 일본인들 540번째 호소

박상현 2024. 10. 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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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법원 판결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원고에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라."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사죄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일본 시민단체가 11일 또다시 도쿄 중심가인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에 모여 한목소리로 이같이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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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앞서 日시민단체 '금요행동' 열려…韓음악가들 특별 연주로 '응원'
"일본 기업은 배상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지요다구 미쓰비시상사 앞에서 11일 열린 제540회 금요행동에서 참가자가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일본 기업은 배상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국 대법원 판결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원고에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라."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사죄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일본 시민단체가 11일 또다시 도쿄 중심가인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에 모여 한목소리로 이같이 호소했다.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소송지원모임) 등은 이날 징용 배상 소송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제540회 '금요행동' 집회를 열었다.

소송지원모임은 2007년 7월부터 징용 피해자를 부린 책임이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앞 등지에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인 금요행동을 지속해 왔다.

이날 집회는 미쓰비시중공업 측과 오랫동안 법정 싸움을 벌인 김성주 할머니가 지난 5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처음 열렸다.

소송지원모임은 "김성주 할머니가 생전에 사죄받고 싶어 했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은 답하지 않았다"며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원통함을 미쓰비시중공업에 전달하고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압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송지원모임은 김성주 할머니 별세 소식을 담은 전단을 만들어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오는 30일이면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확정 판결을 내린 지 6년이 되지만, 일본 기업은 금요행동 참가자의 요구를 줄곧 외면하며 판결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사죄 촉구' 금요행동 동참한 한국 음악가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지요다구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11일 열린 제540회 금요행동에서 한국 음악가들로 구성된 '라르브르 앙상블'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 라르브르 앙상블이 연주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2월 광주에서 근로정신대 애환을 그린 연극 '봉선화Ⅲ'를 보고 근로정신대 싸움과 일본 시민의 지원 운동을 알게 돼 금요행동에 특별히 동참했다.

라르브르 앙상블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내 영혼 바람 되어', 금요행동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택한 '마이웨이', 1935년 발표돼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들었을 수도 있는 '목포의 눈물' 등을 들려줬다.

김수연 라르브르 앙상블 대표는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들이 징용 피해자를 위한 지원 활동을 했다는 데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며 "연주를 통해 많은 일본인이 관련 사실을 알게 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요행동에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과 이재봉 이사도 참가했다.

소송지원모임 관계자는 내년이면 일본 패전 8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면서 "일본은 지금까지 식민지주의를 청산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는 인권과 존엄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중에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을 강제로 동원하고 노동시킨 기업은 한국 대법원 판결을 수용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는 원고에 사죄하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지요다구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11일 열린 제540회 금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한국 대법원 판결의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원고에 사죄하고 해결을 위해 협의를 시작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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