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성공보증 수표인데...영화만 나오면 성적 역주행하는 배우

배우들은 무대, TV, 스크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매력을 뽐냅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면 좋겠지만,
아무리 톱스타여도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신기하게 유독 매체에 따라 흥행 성적이 갈리는 배우들도 존재합니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흥행을 보장하는 보증수표지만,
유독 영화에서만 활약이 아쉬운 배우들
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극명히 갈리는 드라마, 영화 흥행 성적을 보유한
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희애

지난 2020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부부의 세계'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가 있죠.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모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김희애입니다.

데뷔 초 KBS '여심'에 캐스팅되어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대부터 60대까지 소화해 낸 그녀였는데요. 이 작품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상 수상하고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이후 '산너머 저쪽'으로 MBC 연기 대상을 수상하고 연달아 '아들과 딸', '폭풍의 계절'로 또 한 번 연기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김희애는 故최진실, 채시라와 함께 90년대 드라마를 접수한 트로이카 여배우로 불렸는데요. 2000년대 들어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세 편 연속으로 출연하며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밀회'에서 나이 차를 뛰어넘는 멜로 연기를 선보여 화제였죠. 당시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의 주연 '황도희' 역을 맡아 배우 문소리와 호흡을 맞추며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죠.

또한 원로 배우 이순재가 연기 잘하는 후배로 언급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인데요. 수많은 여배우들의 우상에 손꼽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김희애는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이 돋보였지만, 의외로 첫 데뷔는 스크린에서 했습니다. 10대 시절에 주로 하이틴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이후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선보인 작품이 문성근과 함께 한 <101번째 프로포즈>입니다.

극 중 문성근의 100번째 프러포즈 대상인 첼리스트로 출연했었죠. 아쉽게도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 공원>에 밀려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2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우아한 거짓말>과 김윤석, 한효주, 정우, 강하늘 등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쎄시봉> 역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사라진 밤>은 남편에게 살해당한 후 사라진 아내 '설희'를 연기해 김희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았죠. 하지만 이 역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원

하지원이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치거나 못해도 중박이라는 말이 있죠. 하지원은 '학교2'에서 반항아 '장세진' 역할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동감> 이후 또 한 번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비밀'을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드라마 역시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했습니다.

'비밀'을 시작으로 '햇빛 사냥',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지원을 톱스타로 만들어 줬죠.

특히 '발리에서 생긴 일'은 40%대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내며 상대역인 조인성까지 톱스타에 등극했는데요.

이후 '황진이'로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기황후'로 또 한 번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하지원의 연기 커리어에서 '시크릿 가든'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여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었죠.

하지원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기복이 심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내사랑 내곁에>, <1번가의 기적> 등 괜찮은 평을 받은 작품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의외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7광구>는 망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죠.

<7광구>는 스토리적인 허점도 있었지만, 특히 후반 작업의 문제로 관객들을 거슬리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안성기, 하지원, 오지호라는 훌륭한 배우들을 출연시켜 놓고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후 <조선 미녀 삼총사>에 출연해 또 한 번 작품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죠. 특히 중화권 톱스타인 진백림, 천정명과 함께한 <목숨 건 연애>는 4만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명민

김명민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대표 연기파 배우죠. 그는 자신의 몸까지 상해가며 극중 인물에 몰입할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요.

하지만 데뷔 초에는 무명시절도 길었고, 촬영 도중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당해 연기 활동을 잠시 쉰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연기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려고 했을 때 김명민이 만난 작품이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당시 김명민은 처음엔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만 하고 떠나자'라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합니다.

'불멸의 이순신'이야말로 김명민의 인생을 뒤바꾼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죠. 초반에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으나 그는 연기력으로 승부했습니다.

그 결과 그해 시상식에서 최수종, 손현주, 최진실, 김해숙, 송일국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이후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연달아 흥행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2018년에 출연한 '우리가 만난 기적' 역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해 연기 대상에서 대상 수상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JTBC 드라마 '로스쿨'에서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을 맡아 흠잡을 것 없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죠.

영화에서도 김명민의 열연은 계속됐습니다. <내사랑 내곁에>에서는 루게릭 병에 걸린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서 체중을 20kg이나 감량했고,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인공치아까지 부착하며 열연을 펼쳤는데요.

그 결과 <내사랑 내곁에>를 통해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조선 명탐정> 시리즈를 통해서 코믹하게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호평을 받았고,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김명민의 커리어 중에서도 망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존재합니다. 많은 관객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남긴 <물괴>, <브이아이피> 등이 그러하죠.

2019년 출연작인 <장사리> 역시 인천상륙 작전을 소재로 한 대작으로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까지 출연했는데요. 하지만 저조한 성적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민호

이민호는 군 복무 이후 다시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됐죠. 2020년 방영되었던 '더킹 : 영원의 군주'를 통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는 현시대 최고의 한류스타인데요. 사실 그는 아역부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오면서 무명시절도 겪었습니다.

데뷔 초 주로 청소년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무명 세월을 청산하고 한 번에 톱스타 반열에 등극했습니다.

이후 출연한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까지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까지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을 통해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해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일제강점기 일본,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파친코'에서 주연 '한수' 역을 맡았는데요.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였기에 전 세계적으로 드라마가 화제가 되며, 동시에 이민호는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는 외신의 호평을 받기도 했죠.

이민호 하면 생각나는 드라마 작품을 많은 반면 아직까지 영화 쪽에서는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민호가 스크린에서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작품은 <울학교 이티>인데요. 이전에 청소년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영, 문채원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작품에는 박보영, 이민호, 문채원, 백성현, 하정우 등 지금은 톱스타가 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죠. 하지만 작품 자체는 터무니없는 설정으로 아쉽게도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드라마를 통해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른 이민호는 8년 만에 스크린에 금의환향하는데요. 그 작품이 대선배 김래원과 함께 출연한 <강남 1970>입니다.

작품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피 튀기는 액션이 난무하는 작품이죠.

하지만 이민호의 인기 덕인지 의외로 여성 관객이 4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크게 임팩트를 남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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