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추석'에 전력수요 쑥···작년보다 30%나 더 썼다

할인 끝나 전기료 부담 커져

18일 서울 잠실 네거리 전광판에 기온이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가을 폭염’ 여파로 올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 추석보다 3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여름 할인’ 연장 적용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6~18일 사흘간 최대 전력 수요는 평균 70.3GW(기가와트)로 지난해 추석(54.4GW·9월 28~30일)보다 29.2%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다. 현재 주택용에는 누진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데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 한해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해 국민의 냉방비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이달 기후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하계 할인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계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 조치를 9월에 예정대로 종료하겠다”며 “전기요금은 정상화해나가고 에너지 빈곤 계층에 대한 에너지 복지 지원을 강화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 우려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주택용 전기요금은 평균 6만 361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가구도 76%로 전체의 4분의 3에 달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