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출시한 2025년형 싼타페가 기존 오너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식변경을 통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신형 싼타페를 본 기존 차주들은 “이런 변화가 있을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스티지 플러스, 완전히 새로운 차급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추가된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이다. 4,005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이 트림은 기존 프레스티지 트림 대비 단 142만 원만 더 내면 무려 700만 원 상당의 고급 옵션들을 기본으로 누릴 수 있다.

프레스티지 플러스에 기본 탑재되는 옵션들은 가히 압도적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측방주차거리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모두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기존 연식에서는 이 옵션들을 개별적으로 선택하려면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안전 기술도 기본화, 가성비 ‘끝판왕’
더욱 놀라운 것은 프레스티지 이상 모든 트림에 현대 스마트센스가 기본 적용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79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던 지능형 안전 기술 패키지가 이제 기본 사양이 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후측방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까지 포함된 이 패키지는 실제 드라이빙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는 수준이다.
“일찍 산 사람만 바보” 기존 오너들 분노
문제는 기존 싼타페 오너들의 반응이다. 2024년 초부터 중반까지 싼타페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똑같은 돈 내고 왜 우리만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기존 오너는 “4개월 전에 프레스티지 트림을 풀옵션으로 뽑았는데, 지금 나온 프레스티지 플러스보다 비싸게 줬으면서 옵션은 훨씬 적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동반 상승
싼타페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함께 업그레이드됐다. 익스클루시브 3,984만 원, 프레스티지 4,271만 원, 프레스티지 플러스 4,536만 원, 캘리그래피 4,848만 원으로 책정된 가격표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연비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실연비 리터당 10.3km를 기록, 경제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
현대자동차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최소한의 가격 상승으로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69만 원 인상에 그쳤지만, 포함된 옵션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쏘렌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대차의 공격적 마케팅”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형 싼타페의 등장으로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차주들의 아쉬운 탄식소리만 계속 들려오고 있다. “차는 역시 늦게 사는 게 답”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현실이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