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권 가져간다" 미국에다 한국의 '이것' 제안에 전문가도 놀란 이유

현대중공업, 미국에 ‘정조대왕급’ 제안한 배경

현대중공업이 미국에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3년 안에 군함을 절반 가격으로 건조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이 아니라 한국형 최신 구축함인 정조대왕급을 건조하겠다고 한 대목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제안이 아니라,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미국에 각인시키고 KDDX 사업과 연결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과연 현대중공업이 미국에 던진 이 승부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알레이버크급 건조가 불가능한 이유

미국의 알레이버크급은 수십 년 전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구축함이다. 아무리 플라이트 3형으로 개량되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설계 한계는 남아 있다. 만약 한국에서 알레이버크급을 건조하려면 미국의 기술 이전이 필수인데, 이 과정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3년 안에 반값 건조’ 조건을 달성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 장애물이다.

게다가 한국의 조선 기술 수준으로 보면 알레이버크급은 오히려 구식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 입장에서 미국의 낡은 설계를 굳이 도입해 건조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정조대왕급의 압도적 경쟁력

현대중공업이 미국에 제시한 대안은 바로 정조대왕급 구축함이다. 정조대왕급은 거주성, 무장, 전자전 능력 등 전반적인 성능에서 알레이버크급을 능가하는 최신 설계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첨단 조선 기술과 무장 통합 능력을 반영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한 척의 함선을 건조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사례가 된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알레이버크급을 흉내 내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우리 설계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KDDX와 미국 시장, 주도권 싸움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는 정조대왕급 이후에는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를 미국 시장에 제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차세대 프리깃함 ‘컨스텔레이션급’의 대체 옵션으로 한국형 KDDX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함정 건조 사업이 아니라,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이기도 하다.

한국이 미국 군함을 단순히 조립하거나 하청으로 건조한다면 주도권은 미국이 쥐게 된다. 반대로 한국 설계를 기반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미국 조선소가 오히려 한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결국 KDDX 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전력 증강이 아니라 글로벌 해군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있다.

조선소 인수 난관과 전략적 과제

한화가 필리핀 조선소를 인수했지만, 해당 조선소는 규모가 작아 실제 대형 전투함 건조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내 대형 조선소 인수 역시 호주 오스탈 사례에서 보듯 정치적 반발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 조선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압도적으로 우수한 설계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결국 KDDX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미국도 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곧 한국 조선업이 미 해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주력 사업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