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미터 길이의 수영장이 집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227평 규모의 이 주택은 수영장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설계된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원래 유치원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가족 주택으로 개조한 이곳은 산업 단지와 인접해 있어 주거지로서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건축주 부부는 이 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기존의 평범한 학습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주택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집의 핵심은 단연 25미터 길이의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은 단순한 운동 시설을 넘어 집 전체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끊김 없이 연결하며, 그 위로는 생활 공간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

1층은 정사각형의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 파사드를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욕실과 주방, 계단실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으로 배치했다. 주방과 거실 겸 다이닝룸은 공용 정원을 향해 열려 있어 실내외 경계가 모호하다.

이 집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채광 시스템이다. 집 중앙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대형 삼중 유리 디스크가 완벽한 원형을 이루며 거대한 채광창을 만든다.

채광창 상단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다. 이는 남쪽에서 들어오는 강한 태양열을 차단하고, 시원한 빛이 넓은 실내 공간으로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수직 동선 역시 독창적이다. 주방 위에는 노출 콘크리트 계단이 매달려 있고, 계단 기단은 넓은 주방 아일랜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채광창을 통해 아래층 거실과 위층 침실이 연결되어 공간의 연속성을 만든다.

두 개의 정사각형 유리 바닥 삽입물은 집 아래 수영장까지 빛이 최대한 들어오도록 설계되었다. 빛의 연속성은 재료의 일관성으로 이어진다. 동일한 트래버틴 마감재가 1층 내부 공간과 양쪽의 사적인 외부 공간 사이의 조화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