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이재용의 '뉴 삼성', 100조 원 실탄으로 어디를 조준하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20년 9월 기소된 지 약 5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모든 법적 족쇄를 풀고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 사법 리스크 해소, '뉴 삼성' 가속도

이번 무죄 확정으로 삼성은 경영 활동의 가장 큰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는 과감한 투자와 대형 인수합병(M&A)의 발목을 잡아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보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와 M&A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며 책임 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반도체 초격차 회복 등 과제 산적

물론 앞으로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반도체 사업의 위기 극복이다. SK하이닉스에 내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초일류 기업 향한 새로운 도전

사법 리스크라는 큰 산을 넘은 이재용 회장 앞에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있다. 재계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이 첨단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의 족쇄를 푼 이 회장이 삼성을 넘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뉴 삼성'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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