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에게도 잊힐 권리를 주세요 [29th BIFF]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추모전과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며 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 선넘는 추모 발언으로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뜻에서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을 수여했다.
또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통해 영화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 이선균의 생전 대표 출연작 6편의 상영과 함께 스페셜 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그중 이선균의 인생작이라고 평가받는 ‘나의 아저씨’ 스페셜 토크가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나의 아저씨’ 5회가 상영됐고, 이어진 스페셜 토크에서는 김원석 감독과 출연 배우 박호산 송새벽 등이 참석해 이선균에 대한 기억을 관객과 나눴다.
이날 ‘나의 아저씨’ 팀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나의 아저씨’ 촬영 당시 에피소드와 함께 작품을 만들며 느낀 이선균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고인을 떠올리며 감정이 격양됐는지 후반부에서는 공식석상에 맞지 않는 다소 선 넘는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김원석 감독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경찰 수사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과열된 비난 여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김원석 감독은 “저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대중은 미디어 시대에 본인들이 강자라는 걸 잘 아는 것 같다.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줘라. 이게 범죄여도 기회를 줬을 것 같은데, 이건 범죄의 증거가 없는 상황인데 건 범죄도 아닌,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슬리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제 제안으로 한 작품이 이선균에게 마음의 큰 부담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되려 마음이 아프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김원석 감독은 “사실 전체 대중과 상관없는 분들한테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 그냥 조금 더 신중하게”라며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특히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들이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그런 기사를 낸,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그런 사람들을 응징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행사 마지막에는 “내가 너를 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널 믿는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원석 감독뿐만 아니라 ‘행복의 나라’의 배우 조정석,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은 스페셜 토크에서 이선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이는 곧바로 기사를 통해 대중에게 전해졌다.
이를 두고 대중들의 비난 여론이 다시금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다룬 과거 기사들을 다시 공유하며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영화인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이선균을 떠나보낸 영화인들의 심정은 충분히 공감한다. 대중에게 이선균은 단순히 배우였지만, 영화인들에게는 사적으로 가까운 지인이었을 터다. 그렇기에 그의 마지막이 불명예스러웠기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공적인 자리에서 대중에게 이선균이 ‘좋은 사람’이었음을 강조하고, 추모를 강요하는 듯한 발언들은 다소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더불어 영화인들의 발언으로 인해 이선균의 과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고인을 향한 비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고인은 다시금 부정적인 이슈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선균의 유족조차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추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번 추모전으로 대중의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추모전으로 겨우 가라앉았던 고인의 부정적인 이슈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선균에게도 잊힐 권리를 주는 것이 진정한 추모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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