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바다와 드라마 같은 섬 풍경이 어우러진 거제도. 남해안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곳은 여유로운 휴양과 SNS 감성샷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국내 대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예쁜 곳을 넘어, 계절감과 테마까지 고려한 거제도 인생 여행지 10곳을 소개합니다. 연인과의 감성 여행, 부모님과의 효도 여행, 또는 혼자만의 리프레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참고해보세요.
1.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조약돌이 깔린 학동 몽돌해변은 바다와 파도, 돌이 만드는 '찰랑찰랑' 자연의 선율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발 아래서 전해지는 소리는 명상처럼 마음을 정화시키고, 몽돌 위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는 순간은 여행의 클라이맥스가 됩니다.
여름철에는 바나나보트 등 액티비티도 가능하며, 벚꽃 시즌에는 인근 학동고개 드라이브 코스도 함께 즐겨보세요. 특히 해변 근처에는 간이 텐트와 피크닉 매트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도 많아 사계절 내내 인기가 높습니다. 주변에는 몽돌카페도 있어 차 한 잔 하며 파도 소리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2. 바람의 언덕

초록빛 잔디 언덕 위 하얀 풍차 한 채. 거센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 셔터를 누르면 영화 포스터 같은 사진이 완성됩니다. 바람의 언덕은 그 자체로도 인생샷 명소이지만, 시간대별로 다른 매력을 자랑합니다. 이른 아침엔 안개 낀 언덕이 몽환적이고,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노을과 바다의 조합이 절경을 이룹니다.
언덕 아래로는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으며, 가까운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어 하루 코스로 딱 좋습니다. 근처에는 시골 느낌의 커피숍과 기념품 가게도 있어 감성 여행에 제격입니다.
3. 신선대

해금강을 마주 보는 기암괴석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 자체로 그림입니다. 이곳은 '신선이 풍류를 즐겼다'는 전설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장소이며, 갓바위로도 불립니다. 석양이 질 무렵엔 실루엣이 또렷해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배가됩니다.
바위에 올라선 순간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워,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한 포인트입니다. 신선대 근처엔 소규모 갤러리와 카페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4. 장사도 해상공원

장사도는 동백과 수국이 가득한 섬 속 정원입니다. 거제에서 유람선을 타고 10~15분이면 닿을 수 있고, 섬 전체가 산책로로 잘 정비돼 있어 사계절 내내 다른 색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겨울엔 붉은 동백, 봄엔 노란 수선화, 여름엔 수국, 가을엔 억새까지 계절별 포토 스팟이 달라 다양한 분위기의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장사도 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가 되는 장소입니다.
5. 외도 보타니아

지중해풍 건축과 열대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외도 보타니아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계단식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포토존도 많아 인생샷을 남기기 제격입니다.
특히 팔각 전망대에서는 거제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분홍빛 부겐빌레아와 하얀 벽이 조화를 이루는 골목은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듯한 착각을 줍니다. 배편으로만 접근 가능하므로 유람선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우제봉 전망대

거제도의 끝자락, 해금강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제봉 전망대입니다. 동백숲이 울창하게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걸으면, 탁 트인 남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병풍처럼 둘러진 섬들과 하늘빛이 섞인 푸른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숨을 멈추게 만들죠. 무엇보다 이곳은 인파가 많지 않아 조용히 자연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전망대에는 포토 프레임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예술적인 여행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엔 바다 위로 금빛이 퍼지며 하루의 피로를 모두 씻어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죠. 날씨 좋은 날엔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 벤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끼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7. 샛바람소리길

‘샛바람’은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뜻합니다. 샛바람소리길은 그 이름처럼 고요한 숲 속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힐링 산책로입니다. 구조라항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이 길은 불과 140m 남짓이지만, 그 안에 숲, 역사, 사색의 시간이 압축돼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대나무숲과 솔숲이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느껴진다는 점. 중간중간 설치된 작은 쉼터에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길의 끝에는 고려 시대 쌓은 구조라성이 있어 거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8. 근포동굴

거제 여행에서 SNS 감성샷을 원한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비밀 장소, 근포동굴. 이곳은 5개의 해식동굴 중 일부만 공개되어 있으며, 파도가 깎아 만든 동굴 입구 너머로 바다와 하늘이 액자처럼 담기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노을 시간대, 동굴 안쪽에서 촬영하면 실루엣이 강렬하게 살아나며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동굴 주변은 크지 않지만, 조용하고 안전하게 관리되어 있어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바다를 마주한 반사샷, 역광 실루엣샷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장소기도 합니다. 물때와 바닷길의 높이를 체크하고 방문하면 더욱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9. 매미성

매미성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거제의 한 주민이 맨손으로 쌓기 시작한 성벽입니다. 이름도 그 태풍에서 따왔죠. 설계도 하나 없이 오직 손으로 하나하나 돌을 쌓아올린 이 작은 성은, 이제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작은 언덕 위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성곽이 펼쳐지며, 특히 석양 시간대엔 유럽 중세 시대의 성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욱 감동적인 이 장소는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성벽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고, 묵직한 위로를 건네받는 기분이 듭니다.
10. 공곶이

마지막 추천지는 거제에서 가장 감성적인 풍경으로 꼽히는 곳, 공곶이입니다. 이곳은 1950년대 중반부터 한 부부가 수십 년간 정성껏 가꿔온 꽃밭이자 정원입니다.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오르내려야 하지만, 도착한 순간 펼쳐지는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단숨에 보상해줍니다.
봄에는 수선화와 유채꽃, 겨울에는 붉은 동백꽃이 만개하며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특히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꽃밭 풍경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한 장면입니다. 사람의 손이 자연을 품고, 자연이 사람을 위로하는 이곳은 혼자 걷기에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기에도 완벽한 힐링 코스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거제도의 감성과 자연,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10개의 인생 여행지를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린 여행’과 ‘깊은 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거제 여행에서는 이 글을 따라 하나하나 찬찬히 걸어보세요. 어느 순간, 마음이 먼저 웃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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