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마지막 퍼즐 '통신망' ...2천억달러 ‘인프라 전쟁’ 초읽기

조승열 기자 2026. 4.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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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이후, 시장의 시선이 '통신'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저성장 유틸리티로 평가받던 통신업이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재편되며, 산업 전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덤 스파타코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는 "AI 컴퓨팅과 무선 네트워크의 결합은 인프라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며 "통신사는 단순 연결 사업자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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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이후 수혜주 부각...'저성장 산업' 탈피 신호
엔비디아–노키아 협력 본격화..."AI-RAN 산업 패러다임 흔들 것"
[출처=링크드인]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이후, 시장의 시선이 '통신'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저성장 유틸리티로 평가받던 통신업이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재편되며, 산업 전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노키아는 AI-RAN 전략을 기반으로 주가와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엔비디아 투자 포트폴리오 내 노키아 비중은 약 8%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해 NVIDIA AI 플랫폼과 노키아의 RAN 포트폴리오를 결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통신 인프라의 AI 전환을 본격화했다.

AI-RAN은 기존 무선접속망(RAN)에 GPU 기반 AI 연산을 결합한 구조로, 기지국을 단순 트래픽 처리 장비에서 '분산형 AI 컴퓨팅 노드'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AI-RAN은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낮추고, 초저지연·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자율주행, 산업용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통신사는 이를 통해 엣지 컴퓨팅, 산업용 네트워크,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기업 대상(B2B) 인프라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확장할 수 있다.

실제로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 대응 실패 이후 장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으나,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약 8.51 유로로, 지난해 동기(4.36 유로) 대비 약 두 배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노키아 캠퍼스 [출처=EPA/연합뉴스]

실적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노키아의 올해 1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2억8100만유로로 시장 예상치(2억4400만유로)를 상회했다. 특히 AI 및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기준 10억유로 규모의 신규 수주도 확보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도 성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통신 네트워크는 경제와 안보의 디지털 신경계"라며 "AI-RAN은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RAN 시장 2000억 달러 규모 성장…통신업 '사이클' 신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AI-RAN 시장이 2030년까지 약 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장비 교체 수요를 넘어, 통신 인프라 전반의 구조적 재편과 함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Cycle)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AI-RAN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AI-RAN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망 시연에 성공했으며, 네트워크용 AI 에이전트 등 차세대 인프라를 공개했다.
[출처=SK텔레콤]

KT는 상용 5G망에서 AI-RAN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6G 표준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향후 표준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기지국(Cloud RAN) 상용망 검증을 완료했다. 기지국 기능의 가상화·중앙집중화는 AI-RAN 구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네트워크 유연성과 자원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증권가는 통신업에 대한 시각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는 통신사의 단순 트래픽 기반 수익 모델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지분가치 재평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실적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평가가 제기된다. 애덤 스파타코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는 "AI 컴퓨팅과 무선 네트워크의 결합은 인프라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며 "통신사는 단순 연결 사업자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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