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기 연고전] 하나로 뭉치는 코트에 승리의 영광을 새기리라!

이상완 기자 2024. 9.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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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명문'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정기전이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야구·축구·농구·아이스하키 현장에서 '2024 정기 연고전'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STN뉴스] SPORTS KU 손영신·박태진 기자 = 한 해를 장식하는 정기전, 그 중심에 서 있는 농구부. 올해 역시 날카로운 발톱으로 호기롭게 자신들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그들이다. 오는 9월 27일, 결전의 날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내용을 SPORTS KU가 준비했다.

◇시즌 고려대 VS 연세대 리뷰

2023 정기전=

64-60으로 마무리된 2023 정기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전 몇몇 선수들의 불가피한 이탈이 낳은 우려의 목소리를 4쿼터의 버저비터 덩크로 깨부수며 거둔 짜릿한 승리는 주장이었던 박무빈(체교20·울산 현대모비스)을 필두로 신입생까지 모두가 하나가 됐기에 가능했다.

MBC배=

지난 7월 26일,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상주대회(이하 MBC배) 고려대와 연세대와의 결승전에서 올해 첫 비정기전이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성적을 볼 때, 연세대는 10전 전승으로 1위를 질주했다. 반면 고려대의 경우 주축들의 부상과 더불어 중앙대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맞이했기 때문에, 연세대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그 예상을 뒤집고 고려대는 저력을 증명했다. 1쿼터는 연세대가 흐름을 주도하며 어려운 경기였으나, 쿼터 막판 문유현(체교23, G)과 윤기찬(체교23, F)의 연이은 앤드원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며 흐름을 뒤바꿨다. 더불어 이후 쿼터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는데, 특히 가장 큰 수확은 신입생 심주언(체교24, G)이었다. 그는 3점슛 5개(6개 시도)를 적중하며 고려대의 약점으로 꼽히던 외곽의 활로로 등장했다. 연세대 역시 신입생 김승우(연세대24)의 외곽과 이규태(연세대22)의 인사이드로 바짝 뒤쫓았지만, 하나 된 고려대를 넘을 수는 없었다.

U리그=

9월 2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하반기 U리그 일정의 시작이자 올해 두 번째 비정기전 경기가 열렸다. 경기 양상은 지난 MBC배 결승과 비슷했다. 경기 초반은 연세대가 외곽을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해 갔지만, 1쿼터 후반 풀코트 프레스를 선보이며 흐름을 가져온 고려대는 동점으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하프타임 이후 완벽한 공수 밸런스로 21-9라는 박스 스코어를 기록하며 3쿼터를 지배했다. 특히 주장 김태훈(체교21, G)이 21득점 중 12득점(3점슛 2개)을 책임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규태의 포스트업을 버텨내며 라인크로스를 유도한 윤기찬의 수비 역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문유현이 모든 쿼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연세대는 이주영(연세대23)과 김승우를 중심으로 저학년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뺏긴 흐름을 가져오기엔 무리였다.

◇관전 포인트

▶승부처는 외곽

2024시즌 연세대의 무서움은 코트 위 5명 전원이 외곽 득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여주듯 올해 MBC배까지 연세대는 한 경기에 평균 27득점을 3점슛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반면 돌파와 속공 중심의 2점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고려대는 3점슛으로 경기당 평균 16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연세대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치다. 또한 3점 성공률도 U리그 기준 연세대가 32%로 리그 1위를 달리는 데 반해 고려대는 27%에 그치고 있다. 만약 연세대의 외곽이 터진다면 화력 대결에서 고려대의 고전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고려대의 외곽이 MBC배를 기점으로 타오르기 시작했음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려대가 연세대의 외곽을 얼마나 제어하고 3점을 성공할지가 이번 정기전의 가장 중요한 관전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고학년 노련함과 저학년 패기, 신구조화의 맞대결

현재 고려대는 U리그 출전 시간 상위 5명 중 4명이 23학번(문유현, 유민수, 윤기찬, 이동근)으로, 주전 포인트가드 문유현과 공수겸장 포워드 이동근을 비롯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3학번과 더불어 신입생들도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신입생은 석준휘다. 그는 팀 내 MBC배 최장 출전을 하며 주희정(체교95)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부상으로 상반기 경기를 대부분 결장한 김태훈과 양준도 정기전에는 출전할 전망인데, 정기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4학년 베테랑을 필두로 신구조화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연세대 역시 신입생들의 패기를 주목할 만하다. 김승우와 이유진은 새내기답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입학과 동시에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이주영과 강지훈도 이번 시즌 고려대 23학번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더불어 연세대 또한 여러 차례 고려대와의 경기를 경험한 이규태와 안성우가 저학년 선수들을 비롯한 연세대 농구부를 이끌어 줄 예정이다.

▶고려대, 정기전 3연승?

고려대는 2022년과 2023년에 U리그 통합우승, MBC배 우승과 더불어 정기전까지 승리하며 최근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다. 작년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박무빈-문정현(체교20, 수원 KT)을 떠나보낸 고려대가 정기전 3연승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시즌 양교의 상반기 경기력을 보면 이번 정기전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중앙대에 발목을 잡히며 1패를 기록했지만, 연세대는 상반기 U리그 무패를 지켰다. 세부적인 지표 역시 근소하게 연세대에 웃어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MBC배에서의 맞대결에서는 고려대가 공수 양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또한, 정기전을 약 3주 앞두고 열린 U리그 비정기전도 고려대의 승리였다. 고려대는 특유의 후반 경기 장악력을 보이며 연세대의 외곽을 침묵시켰다. 이번 시즌 연세대가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연세대와 맞서는 고려대 선수들의 투지는 남달랐다. 지난 비정기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최근 상대 전적 11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고려대 키플레이어

▶11번 양준(센터)=리바운드 골밑 득점 투맨 게임

양준(체교21)은 작년 고려대의 골밑을 책임진 센터로, 포스트업 플레이와 골밑 싸움이 강점인 선수다. 부상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지난 8월에 치러진 2024 월드대학농구시리즈(이하 WUBS)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정기전 경험이 풍부한 그가 고려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1번 유민수(포워드)=수비 리바운드 돌파

유민수(체교23)는 높은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큰 신장과 더불어 버티는 힘이 좋아 인사이드 수비에 강점이 있다. 돌파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득점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 중 한 명이다.

▶10번 윤기찬(포워드)=외곽슛 돌파

윤기찬은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이 3점을 시도하는 선수 중 하나이며, 빠른 돌파를 통한 득점도 가능하다. 또한 프레임이 얇은 편이지만 끈질긴 앞선 수비에도 능하다. 슛 감각이 좋을 때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기에 이번 정기전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2번 심주언(가드)=외곽슛 수비

심주언은 고려대의 샤프 슈터인 선수다. 신입생으로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MBC배 결승전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3점슛 6개 시도 중 5개를 적중시키면서 잠재력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이번 정기전에서도 3점 라인 바깥에서 연세대를 격침할 심주언을 주목하자.

◇연세대 키플레이어

▶17번 최형찬(가드)=패스 수비

최형찬(연세대21)은 연세대의 주장으로, 성실한 수비력이 강점인 선수다. 경기 템포와 수비 조율의 핵심으로, 상대와 가까이 붙어 있을 때도 자유자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1번 안성우(가드)=수비 외곽슛

안성우(연세대22)는 연세대 수비의 핵인 선수다. 대인 수비와 팀 수비 모두 능숙하며, 자신보다 큰 상대와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박력 있는 수비가 특징이다. 운동능력도 우수해 내곽으로 날아 들어오는 득점을 자주 선보인다.

▶2번 김보배(포워드 또는 센터)=골밑 득점 기동력

김보배(연세대22)는 기동력이 좋은 선수다. 사이즈 대비 스피드와 핸들링이 우수한 달리는 빅맨으로, 직접 리바운드 후 속공 득점이 가능하다. 이번 정기전에서도 다양한 마무리 스킬로 득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9번 이유진(포워드)=외곽슛 기동력

이유진(연세대24)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더불어 올해 U리그와 MBC배 모두 덩크 시도 1위라는 점을 주목해 볼만 하다. 화려한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경기 분위기를 책임지는 연세대의 분위기 메이커다.

STN뉴스=SPORTS KU 손영신·박태진 기자

사진┃SPORTS KU 윤채연·방수민·정유진·김이연·최소은 기자 및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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