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과”…오월단체 ‘문전박대’

이연상 기자 2026. 5. 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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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 등
5·18기념문화센터 방문 불구
“경위 설명 선행” 반발에 무산
지역 매장 한산…비판 잇따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폄훼 이벤트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 단체 등에 사과하려 했으나 무산되자 건물 밖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조영권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일으킨 물의를 오월 단체에 사과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모(母)회사인 신세계그룹의 김수완 부사장 등은 19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내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측과 만나 사과하려 했다.

김 부사장은 실제 기념문화센터를 찾아왔고 만남을 진행하려 했으나, 예정된 시간 전 오월 단체·기관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오전 9시50분께 김태찬 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스타벅스코리아가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지 않으면 사과를 받을 수 없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이어 “젊은 직원의 실수였다는 해명은 꼬리 자르기로 보인다”며 “특정한 날에 특정 용어를 쓴 것은 의도가 있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월 영령들을 모욕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분노가 크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 부사장은 오월기억저장소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입장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5·18 영령들께 죄송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전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이벤트는 계열사에서 단독 진행한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정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까지 결재된 사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해당 행사는 날짜별로 진행된 텀블러 행사 중 하나였고, 고의성이나 의도를 가지고 진행했던 것은 아니다”며 “몇 명의 결재를 거쳤는지, 내부 검수 과정에서 왜 걸러지지 않았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해 파악되는 대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들도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후 1시40분께 광주 한 대학교 내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였으면 자리가 꽉 찰 시간이었음에도 3분의1가량이 비어 있었다.

이곳 매장 관계자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데 오늘은 다소 손님이 줄었다”며 말끝을 흘렸다.

동구 지역 내 스타벅스 매장 2곳의 관계자도 “평소보다 손님이 적은 게 느껴진다”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날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측이 내놓은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윤주(63·여)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그때의 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적을 보면 우연이나 실수로 일어난 일이 절대 아닐 것이다. 광주에서 영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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