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무섭다"... 조용히 한국산 무기로 군현대화중인 이 나라

안데스 산맥의 나라 페루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미 대륙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체계적으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이 나라가 바로 페루인데,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한국산 무기체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추픽추와 잉카 문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 나라가 어떻게 해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었을까습니다.

지금부터 페루의 군 현대화 이야기와 함께 K-방산이 남미에서 펼치고 있는 숨겨진 성공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KGM 렉스턴, 페루 땅을 달리다


페루와 한국 방산의 인연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페루 경찰이 순찰차로 선택한 차량이 바로 KGM(구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었습니다.

당시 페루 정부는 험한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차량을 필요로 했는데,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한 렉스턴이 현대의 싼타페를 제치고 선정되었습니다.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페루 경찰용 특수 차량으로 총 2,108대가 선적되기로 하여 플릿 수요긴 하지만 해외 수출에 활기가 띄었습니다.

렉스턴은 페루의 험난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고, 이는 페루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게 한국 차량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페루 육군 조병창에서 STX 및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무쏘 스포츠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렉스턴 등 차종을 추가하고 정부 치안 유지용 관영차 공급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K808 '백호', 남미 첫 장갑차 진출 성공


페루의 군 현대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의 수출입니다.

2024년 5월 현대로템과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과 차륜형 장갑차 3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800억 원) 규모로 한국군의 핵심 기동 전력인 K808이 처음으로 남미 지역에 수출된 사례입니다.

K808 백호는 한국 육군에서 실제 운용되며 검증받은 장갑차입니다.

길이 7.2m, 너비 2.7m, 높이 2.6m로 무게 20t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00km에 이르고, 승무원과 보병 10명이 탑승하며, K4 고속유탄발사기와 12.7mm 중기관총으로 무장해 공격력도 갖췄습니다.

특히 페루의 지형 특성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눈에 띕니다.

런플랫 타이어로 총탄에 맞아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전장 상황에 맞춰 타이어의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 하천을 도하할 수 있는 수상추진장치를 갖추고 있어 안데스 산맥의 험한 지형과 아마존의 강들을 넘나들어야 하는 페루 육군의 작전 환경에 딱 맞는 성능을 제공합니다.

2024년 12월 9일, 페루 군은 아야쿠초 전투와 육군의 날 기념식에서 K808 백호 장갑차를 공개했으며, K808 "백호" 전차 3대가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페루와 한국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내걸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입을 넘어 양국의 군사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T-55 대신 K2 전차, 혁신적 도약 준비중


페루 군 현대화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노후화된 주력 전차의 교체입니다.

페루군이 50년 넘게 운용한 노후 소련제 T-55 전차를 교체하기 위한 기갑 부대 현대화 사업을 다시 시작했으며, 현재 구소련제 노후된 T-55 계열 전차를 100여대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최신형 전차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한국의 K2 '흑표' 전차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K808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으며, 페루 조병창은 지상무기 획득 사업을 현대로템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25년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국제국방 및 재난방지 기술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이 K2 전차 실물을 중남미 지역에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K2 전차의 기동성, 자세제어, 포탑제어 등을 시연하며 페루 정부 및 국방 관계자들에게 첨단 지상무기체계를 직접 선보였습니다.

이는 페루 군부가 K2 전차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페루가 K2 전차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초도분 물량만 30여대가 수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최종적으로는 도입 물량이 200여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페루 해군의 새로운 파트너


페루의 군 현대화는 육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바다에서도 한국의 기술력이 페루 해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체결한 함정 건조 계약은 약 6406억원 규모로, 중남미 시장에 국내 기업 함정을 수출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공급하는 함정은 총 4척으로,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500톤급 상륙함 2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쟁쟁한 유럽 조선강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입니다.

2025년 1월 10일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에서 열린 공동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등 페루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함정들의 특징은 현지 건조라는 점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를 지원하고, 시마 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현지에서 건조되어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완성품 수출을 넘어선 기술 이전과 현지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칠레와의 경쟁구도가 부른 군비 현대화


페루의 군 현대화에는 남미 지역의 독특한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루와 칠레는 1879년 태평양 전쟁 이후 140여 년간 이어진 앙숙 관계로, 현재까지도 해상 경계선 문제와 역사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루의 한국산 무기 도입은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지역 군사 균형에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페루가 K2 전차와 K808 장갑차 등 첨단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칠레 측에서도 상당한 관심과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남미 지역에서는 한 나라가 무기를 현대화하면 인근 국가들도 군사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슷한 수준의 무기 도입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루의 체계적인 군 현대화는 칠레로 하여금 자국의 군사력 우위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들에게는 남미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페루가 50년 넘게 운용해온 구소련제 T-55 전차를 최신예 K2 전차로 교체한다면, 이는 남미 지역 전력 균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국들의 추가적인 무기 도입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폴란드 성공 경험이 페루로 이어져


페루에서의 성공은 우연이 아닙니다. K2 전차는 2022년 12월 폴란드 군에 최초 인도된 이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면서 국방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폴란드에 도착한 K2 전차는 총 71대가 됐으며 신속한 납품과 완벽한 품질 및 AS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의 성공 사례는 페루뿐만 아니라 다른 남미 국가들에게도 한국 방산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K2 전차의 우수한 성능과 현대로템의 체계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는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남미 방산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페루의 사례는 단순히 한 나라와의 거래를 넘어 남미 전체 방산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노후화된 지상무기 전력 교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페루와 지상무기 전반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중남미에서 추가 수주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남미 지역의 지정학적 특성입니다.

페루와 칠레는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에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한국 무기를 도입하면 인근 국가들도 군사 균형을 위해 비슷한 성능의 무기 도입을 검토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페루의 조용하지만 체계적인 군 현대화는 한국 방산업계에게 남미라는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렉스턴으로 시작해 K808 장갑차, 그리고 K2 전차까지 이어지는 이 성공 스토리는 K-방산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을 달리는 한국산 무기들이 만들어낸 이 조용한 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