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서 오히려 활력 넘치는 사람들 공통점

배구 선수 김연경 선수는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이 시즌 오프에도 매일같이 운동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근육이 약해져서
다음 날 두 배로 힘들어져요.
더 힘들어지지 않기 위해 매일 해요.

저도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한 시간씩 달리기를 하는데, 정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나갑니다. 달리기가 그렇게 좋냐고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거예요.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고 체력을 쌓으려고 갑니다.
나이 들어 체력이 떨어져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매일 달리는 거죠.

언어 능력 역시 근육과 같습니다.

영어를 한 달 놓으면 유지되는 게 아니라 퇴보합니다. 언어가 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중간에 그만두기도 쉽습니다. 그렇기에 습관 없이 자기 동력만으로는 매일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영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를 하루도 빼먹으면 안 되고 빼먹을 수 없는 루틴으로 만든 것입니다.

영어를 평생 가는 습관으로 만들면 내가 쉬고 싶어도 몸이 나를 강제합니다. 머리를 쓰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끔 반복해서 영어 공부 행위를‘ 근육 기억’에 새겨 넣는 겁니다. 한번 습관으로 자리 잡은 건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됩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무의식적으로 검은 터틀넥을 골라 입고 매일 아침 출근길을 의식하지 않고 저절로 발걸음을 옮겼듯이 말이죠.

영어도 그렇게 몸에 배게 만들어야 해요. 영어를 밥 먹듯이 해야 합니다. 영어가 지긋지긋해져도 어쩔 수없이 영어 공부로 돌아가게끔, 그렇게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습관, 만들기 참 어렵죠.
그런데 오늘은 영어를 할까 말까 고민되는 그 순간, 딱 3일만 연속으로 ‘영어 공부한다’를 선택해보세요. 습관을 만드는 데는 3주, 3달, 3년의 꾸준함이 필요하지만, 시작은 3일부터입니다. 뭐든 3일 연속으로 하고 나면 패턴이 만들어져서 습관을 들이기 더 쉬워집니다.

3년 전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 저는 3일 연속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운동했으니 오늘은 쉬어야지 하면 그사이 마음이 약해져요. 그리고 하루걸러 하루 하는 것보다 3일 연속으로 할 때 근육이 물속에서의 느낌을 더 잘 기억하는 것 같았습니다. 뇌에 패턴이 형성된 것이죠.

영어 오디오북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3일 연속 하고 나니 안 들려서 답답한 마음이 조금 덜하더군요.

그렇게 3일을 하고 나면 뒤이어 3일을 이어가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3일을 해서 익숙해지면 또 할 마음이 생기고, 또 하면 계속할 마음이 생기고, 계속하면 끝까지 하고 싶어지는 연쇄 작용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3일을 반복하면서 3일을 3주로 만들고, 3개월로 만듭니다. 그럼 영어는 우리 두뇌 회로에 습관으로 탑재되어 하기 싫어도 저절로 하게 됩니다.

반복을 통해 습관이 만들어지면 계속 해나가게 하는 나만의 시스템이 됩니다.

나를 믿지 마세요.
자기 의지를 신뢰하지 말고 내가 만든 습관이라는 시스템을 믿어야 합니다.

영어 습관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실용 TIP

1. 내 영어가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 쌓아두기
유튜브로 공부한다면 유튜브 채널 리스트를 정리해놓고, 오디오북 한 권을 들었다면 잘 보이는 곳에 완독한 책 제목을 써둡니다. 외운 단어가, 더 나아진 발음이 있다면 그것도 기록해둡니다. 그런 작은 성공이 모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까요. 사람은 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실감할 때 더 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2. 모든 일상에 영어 끼워 넣기
눈 떠서 잠들 때까지 모든 일상에 영어를 더해보세요. 저는 아침에 조깅을 할 때 고전 어린이 동화책이나 로맨스 소설 같은 비교적 쉬운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출근 후 일하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영어로 뭐더라?' 하면서 어휘나 표현을 찾아봅니다. 퇴근길에는 5분짜리 NPR News Now나 ABC News Live 같은 짧은 콘텐츠를 듣습니다. 투두리스트 대신 캘린더 앱에 해야 할 일을 영어로 쓰고, 쇼핑 목록도 영어로 씁니다. 그리고 자기 전 짧게나마 일기도 영어로 씁니다.

3. 나만의 영어 교재 만들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상에 영어를 한 스푼씩 보태다 보면,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캡처하고 메모한 것들이 잔뜩 쌓였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일상에서 건져낸 영어 표현들을 자기만의 단어장에 정리하면, 그게 바로 자기 교재이고 학원입니다.



* 위 내용은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이 책을 쓴 정김경숙 저자는 나이 40에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남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 50에, 비원어민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되었는데요.

"영어 공부... 이미 늦었어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늦은 나이란 없음을, 지금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