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전북, 결혼도 거부한다
일자리 등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20~30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20~30대가 주를 이루는 혼인율에서 마저 전북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줄어드는 인구에 더해 혼인율마저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 호남·제주지역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에서는 총 5천483건의 혼인이 성사됐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던 2022년(5천394건)에 비해서는 1.6% 상승한 수치다. 단순 혼인건수로만 보면, 호남·제주권에서 전남(6천157건) 보다는 적지만 광주(5천169건)와 제주(2천614건) 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인구 수를 감안한 조혼인율로 보면, 전북은 호남·제주권을 넘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전체 중에서도 가장 적게 결혼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조혼인율은 1년 간 발생한 총 혼인건수를 당해 연도 중간일인 7월 1일자 인구(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한다. 지역인구 1천명당으로 인구를 표준화시키기 때문에 인구규모가 상이한 지역이나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전북지역 조혼인율은 3.1건으로, 전국 평균(3.8건)과 0.7건의 차이가 났다. 호남·제주권 중 제주(3.9건)는 평균을 상회했고, 광주(3.6건)와 전남(3.4건)도 전북을 앞섰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이 4.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경기도(4.0건)가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 인천, 울산, 충북, 충남이 제주와 같은 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 부산, 경남과 함께 3.1건으로 혼인건수가 가장 적었다.
한편 전북지역 혼인 연령은 남자의 경우 30~34세가 38.0%로 가장 많았고, 35~39세 21.1%, 25~29세 19.6세 순이었고, 55세 이상도 1.4%를 차지했다. 여자의 경우 30~34세(40.8%)와 25~29세(36.1%)의 혼인비율이 높았다.
남·녀 모두 초혼인 비율은 72.0%였으며, 남·녀 모두 재혼인 비율도 15.7%를 기록했다. 초혼의 경우, 남자 연상 비율이 65.7%로 여전히 높았으며, 동갑 16.3%, 여자 연상 18.0% 순이었다. 10세 이상 여자가 연상인 경우도 0.2%가 있었다.
전체 혼인건수 중 상대가 외국인인 비율은 12.2%로, 10건 중 1건 이상은 국제결혼으로 집계됐다. 도내 14개 시·군 중에서는 진안군이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31.0%)이 가장 높았고, 남원시도 23.6%에 달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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