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이건 사야 돼” 독일차 긴장해라…제네시스 GV80이 미국 SUV 판 바꿨다

독일차보다 비싼데 줄 선다? 제네시스 GV80, 미국에서 벌어진 역전극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80이 줄 서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2024년 상반기,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3만 5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6.5% 성장했고, 이 중 SUV 비중이 무려 80%에 달한다. GV80 단일 모델만 해도 1만 대가 넘게 팔렸다.

놀라운 건 가격이다. GV80 3.5 터보 AWD 모델은 미국에서 7만 4,300달러(약 1억 3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BMW X5보다 770만 원, 벤츠 GLE 450보다도 약 390만 원 비싼데, 고객들은 오히려 제네시스를 선택하고 있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한국차가 독일차보다 비싸게 팔리며 성공하는 건 전례 없는 현상이다.

이런 반전의 배경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전환점은 202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였다. 시속 140km로 절벽 아래 추락했지만, 생명을 구한 차량이 바로 GV80이었다. 이후 미국 소비자들은 이 차의 안전성에 주목했고, 실제로 IIHS 충돌 평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종이 최고 안전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력과 품질도 독일차를 능가했다. 제네시스는 동급 SUV보다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 그리고 미국 소비자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10년 또는 10만 마일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초기 가격은 높지만 총 유지비용(TCO)을 따지면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비싸도 사는 차”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GV80은 40~50대 남성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6,84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타보고 싶은 차’, ‘성공의 상징’으로 통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뛰어난 편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현대와 기아 SUV의 인기도 함께 동반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