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향력 쇠퇴, 불구경 중러…고삐풀린 이, 전면전 내몰리는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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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연쇄 맹폭으로 중동이 전면전의 위험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국제사회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유대인 공동체의 영향력 등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은 번번이 합의 타결에 실패했고, 최근 제안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안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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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연쇄 맹폭으로 중동이 전면전의 위험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국제사회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역내 파워가 약화한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방관자에 머무르면서 확전을 막기 위한 조율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세계 강대국은 왜 중동 전쟁을 막을 수 없나'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부터 최근 레바논 등으로 번진 분쟁은 미국의 역내 영향력이 쇠퇴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은 과거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평화 협정을 주선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협정 등이 미국의 중재로 맺어졌고 1993년에는 미국의 설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뒤 이란과 그 대리세력은 이스라엘의 주적이 됐고, 평화를 향한 희망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미국의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불린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들 역시 실질적으로 미국 외교의 범위 밖에 있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은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유대인 공동체의 영향력 등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런 가운데 다른 강대국들은 본질적으로 방관자에 머물러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워진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흐트러지길 바라는 중국은 평화 중재자 역할을 맡는 데 거의 관심이 없다는 평가다.
또한 러시아 역시 "미국을 중동의 수렁에 빠뜨릴 기회에 대해 중국 못지않게 열광하며" 손 놓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국가 중에서도 이스라엘의 행동을 제어할 강력한 상대는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이란은 전면전의 대가가 자국의 종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의 주권국 인정을 지지하지만, 이로 인해 자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문제는 일관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 없이는 전쟁 책임자들에 책임을 묻는 일도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비난과 함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면서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스라엘 급습을 주도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역시 국제사회 여론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민간인 희생을 눈감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은 번번이 합의 타결에 실패했고, 최근 제안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안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록펠러형제기금(RBF)의 스티븐 하인츠 회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관계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이끌어온 기구들이 더 이상 21세기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꼬집었다.
NYT는 "중동에서 1년간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주요 강대국이 전투 중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이는 세계의 권력이 분화하는 격동의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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