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절친이자 키움 히어로즈의 '야생마'로 불리며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야시엘 푸이그가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엔 단순한 타격 슬럼프나 부상이 아니다. 미국 연방법원에서 마주한 '징역 20년'이라는 사법 리스크가 그의 목전까지 다가왔다.
더게이트 보도와 로스앤젤레스 법원의 최신 공판 내용에 따르면, 푸이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법 방해 및 허위 진술 혐의에 대한 재판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불법 도박 그 자체가 아닌, 수사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거짓말'이다. 푸이그는 전직 야구선수 웨인 닉스가 운영한 불법 도박 조직 수사 당시, 수사관들에게 해당 조직과의 연루 사실을 전면 부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푸이그 측은 그간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와 언어 장벽을 최후의 방패로 삼아왔다. "쿠바 출신으로서 영어가 서툴러 수사관의 질문을 오해했고,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정확한 인지가 어려웠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녹취록은 이 방어 전략을 모래성처럼 무너뜨렸다. 해당 녹음에서 푸이그는 수사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고 있었으며, 이는 KBO리그 시절 스페인어 통역 없이도 영어로 소통하던 그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재판의 핵심 증인인 전 에이전트 대니 호위츠가 법원의 강제 소환 명령 끝에 증언대에 서면서 푸이그의 압박은 더 커졌다. 검찰 측 전문가는 "푸이그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행적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지능적인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정신 건강을 이유로 한 면죄부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연방법상 사법 방해 혐의는 최대 10년, 두 건의 허위 진술 혐의는 각각 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산술적으로 최대 20년의 실형 선고가 가능한 중죄다. 2022년 당시 벌금형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유죄 인정 합의를 스스로 철회하고 "결백을 증명하겠다"던 푸이그의 선택이, 이제는 그의 야구 인생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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