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요청 패싱-당일 불참 통보' 바르샤, 경기는 '날강두'보다 나을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5. 7.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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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입국장 사인 패싱에 이어 당일 기자회견 불참 통보까지
2019년에 최악의 내한 태도 보인 호날두보단 나을까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방한 경기를 앞둔 한지 플릭 FC 바르셀로나 감독이 선수의 기자회견 불참 소식이 당일 전해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답했다.

입국장에서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바르셀로나는 경기에서만은 내한 역사에서 최악의 존재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는 나은 모습일까.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 ⓒ올리브크리에이티브

바르셀로나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8월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내한 경기를 갖는다.

바르셀로나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아는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이다. 과거 요한 크루이프,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지뉴가 뛰었던 팀이자 리오넬 메시를 어린 시절부터 성장시켜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만든 바로 그 팀.

메시가 떠난 이후 지금은 라민 야말을 필두로 페드리, 가비, 파우 쿠바르시 등 세계 최고 어린 재능을 보유한 것과 동시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발롱도르에 근접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단연 야말이다. 15세 290일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1군 데뷔를 한 야말은 17세의 나이에 지난 시즌 라리가 도움왕, 유로 2024 도움왕 등을 해냈다. 이외에 피파 올해의 팀,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팀 선정 등을 17세에 해내고 7월 18세가 됐다. 이미 메시, 손흥민 등 수많은 전설들이 '차기 축구 황제는 야말'이라고 얘기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기량. 어쩌면 최소 10년을 지배할 '넥스트 메시'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가 주장인 FC서울과 31일 경기한 이후 8월4일에는 대구로 내려가 대구FC와도 경기를 가진다. 비록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놓인 대구지만 축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기에 가뜩이나 더울 8월 '대프리카' 대구의 날씨에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라민 야말. ⓒ연합뉴스

경기 전날인 30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선수 1명이 기자회견에 동석하기로 했던 것이 당일에 불참하는 것으로 바뀐 것에 대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선수 참석은 어려웠다. 추후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말 경기가 이유라면 기자회견 당일이 아닌 사전에 공지할 수 있는 일이다. 이해할 수 없는 플릭 감독의 해명이었다. 심지어 이날 기자회견 시간도 바르셀로나의 요청에 의해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2시로 변경돼 전날 공지됐다.

바르셀로나는 29일 입국장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경 마침내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입국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안 라포르타 회장을 필두로 야말, 프렝키 데용, 레반도프스키 등 슈퍼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한국의 바르셀로나 팬들은 엄청난 함성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열광적인 반응이 마치 열혈 신도들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정작 사인을 해주는 선수는 소수였다. 야말,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팬들에게 손만 가볍게 흔들거나, 눈맞춤도 없이 선수단 버스로 바로 향했다. 프랭키 데용, 쥘 쿤데 등 일부 선수들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한국 팬들은 이미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방한 당시 팬서비스가 결여된 모습에 큰 상처를 입었다. 비록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일본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지만 이날 입국장에서의 팬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지난 2019년 7월26일, 방한 일정을 위해 당시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호날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답게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입국 후 이어진 그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겼다.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팬들에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버스에 오른 호날두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예정돼있던 팬사인회마저 돌연 불참했다. 직접 사연을 적어 선정된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2019년 방한 당시 단 1분도 경기를 뛰지 않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츠코리아

호날두의 막무가내 행동은 '경기 전 컨디션 관리'라는 명목으로 포장됐지만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뒤 자신을 향한 팬들의 함성에 손을 한 번 흔든 것이 전부였으며 벤치에 앉은 채 단 1분도 잔디를 밟지 않았다. 심지어 '최소한 45분은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호날두의 결장은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플릭 감독은 기자회견 야말의 서울전 출전을 예고했지만 팬들이 만족할 만한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레반도프스키 등 스타 플레이어의 출전 역시 마찬가지.

한국 팬들에게 계속해서 실망을 안기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과연 경기에서만은 빅클럽의 팬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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