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학자가 말한 언론 규범 위기 해법 와닿지 않아"

조현호 기자 2023. 3.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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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 7차회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서중) 제7차 회의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원재 청년 독자, 이은용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 이해수 고려대 미디어학 교육연구단 연구교수, 조아라 언론인권센터 활동가,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미디어오늘에선 이재진 편집국장, 금준경 뉴미디어정책팀장, 조현호 국회팀 기자가 참석했다. (이하 직함 생략)

포털 댓글 닫자는 여성학자 권김현영 인터뷰 견해 찬반

이은용=('포털 댓글 전체 닫고 예외적으로 허용하자'는 권김현영 여성학자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댓글에 대한 관리체계, 닫는 것부터 시작해 포괄해서 건드리는 게 옳은가 의문이 든다. 스스로 댓글창을 여는 것에 대한 제안도 해줬는데, 현업 체계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홍성일=댓글이 난장판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을 통해 나오는 긍정적인 일말의 가능성도 있으니 모두 닫아버리자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해수=권김선생이 (본인 주장) 이것 만이 정답이라고 한 것은 아니고, 최적의 대안을 위해 논의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다. 댓글문화라는 게 진영 갈등과 혐오공간이 된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 해결책은 분명히 필요한데, 그 중 여러 방안을 찾는 와중에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보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Getty Images Bank

김서중=원인을 중심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미디어교육과 혐오표현이 갖는 사회적 위험성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 좋은 댓글을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을 무시하고 무관심할 게 아니라 좋은 댓글로 중요한 주장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 “난장판된 포털 댓글 전체 닫고 예외 허용 발상 전환 필요해”]

보수언론학자 윤석민 인터뷰 '서울대 저널리즘스쿨' 언급 굳이 할 필요 있었나

이은용=(윤석민 교수 인터뷰-<'보수 언론학자' 윤석민이 말하는 언론 '규범'의 위기>와 관련해) 자기가 있는 학교에 마지막 사업으로 자기 학교에 100억원에서 500억원 까지 내라는 얘기가 핵심인 것 같다. 앞에는 교육문제, 언론위기를 포함해 포함해 저널리즘 위기를 언급하면서 '서울대 저널리즘 스쿨'로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는 방법 제시를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서울대 저널리즘 스쿨'을 새로 만들고 싶으니 100억 정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매체를 이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읽힌다면 첫 번째 독자인 미디어오늘 데스크가 과감하게 인터뷰를 포기했어야 한다고 본다.

홍성일=저널리즘 스쿨이 지금 있다. 세명대 같은 경우. 왜 거기에 대한 평가는 하나도 없나. 이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왜 새로 할 것만 하는 건지.

황연주=앞에서는 언론규범에 대한 문제제기 이야기를 하는데, 규범의 해법으로도 잘 와닿지 않았다.

이해수=대학 교수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얘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다만 제목과 관련해 '보수성향 언론학자'라는 말이 윤석민 교수의 수식어로 자주 쓰이지만 제목으로 실릴 때 기사를 자세히 읽지 않고 동조하거나 비난할 수 있으니 본문을 읽는데, 혼선과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조아라=지금의 언론의 위기에 저널리즘 스쿨을 얘기하자는 건 질적으로 좋은 기사를 만들 기자가 부족해서라는 (의미로) 저널리즘 스쿨을 집어넣은 것일텐데. (그 부분부터)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 사진=미디어오늘

이재진=윤석민 교수 인터뷰 취지는 보수 언론학자 릴레이 인터뷰 보수진영 한명 차원이 아니라 윤 교수의 상징성이 있고, 윤석열 정부 언론정책이나 언론관을 들어보자는 취지가 강했다. 저널리즘스쿨 관련해 제가 느끼기로는 중간중간 기자의 질문에서 과연 서울대 빼고 '저널리즘 스쿨'이라는 지원제도 자체가 과연 언론규범 위기를 회복할 수 있고, 미디어 생태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질문이 있다.

[관련기사 : '보수 언론학자' 윤석민이 말하는 언론 '규범'의 위기]

“정치인의 막말 혐오 표현 피로감 무시하는 것도 필요”

이해수=최근 정치인 혐오 표현 막말 직접 인용한 보도 사례가 많아져 눈에 띄었다. '친일파 되련다', '배상하라 악쓰는 나라 어딨나' 정치인 발언 등의 기사, 진중권 '빵셔틀' 언급 등을 보면, 비판 보다 감정의 표현이 단골 소재로 사용되는 것에 주의해야 하지 않았나. 막말 내뱉는 사례가 많아져서 이를 평가할 수 있게 보도해야 하지만, 피로감 먼저 오는 경우가 많다.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하기엔 과한 비판인데, 정치인의 말을 무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이렇게 말해봐야 기사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메시지도 달라질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재진='따옴표 저널리즘'을 경계하는 입장이고, 정치 공방으로 흐르는 소재로 전락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친일파 되련다'는 부분은 지역과 지역언론에도 논란이 크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서 다뤄야 하지 않나 판단했다. 그 워딩 자체가 인상적이고 상징적이어서 고민이 들었다.

조현호=맞는 말씀이다. 다만 그런 사안에 대해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생각해 봤을 때 '친일파 되련다' 발언이 나온 배경이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강제징용 (해법) 문제라는 게 역사적으로 대단히 큰 문제인데다 대법원에서 수십년 만에 바로잡힌 것을 그걸 되돌리려 한 것에 대해 (정당화하려는) 자극적인 표현들이 있다보니 그런 부분을 드러내려 했다. 다만 흥미나 정치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

[관련기사 : 충북지사 “친일파가 되련다”...망언 속출하는 윤석열 정권]

'나는 신이다' 공영방송에서는 안되고 OTT에서 되는 이유

황연주='나는 신이다' 다큐가 지금 선정성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MBC라는 공영방송에서는 안되고 넷플릭스에서는 되는 것에 고민이 든다. 피해자의 피해를 보여주고 그 사실의 심각성을 나타내는데 그런 심의 기준이 없는 OTT에서 자유로운 (방송하는) 그런 게 좋은 저널리즘인가 하는 고민이다. 그런 것을 미디어오늘이 기획기사나 인터뷰로 다뤄주면 좋겠다. 지상파 방송도 좋은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선정적이지 않아서 파급력이 없는걸까, 좋은 다큐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런 부분에 대해 다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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