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전력망 수요에…LS일렉 美공장 증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6. 1.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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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공장 2천억 추가투자
생산능력 4배로 늘리기로
HD현대·효성重도 잰걸음
미국 유타주 이넉시에 위치한 초고압 배전반 공장.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미국 유타주 이넉시의 고압 배전반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미국 수출과 현지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대목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힘입어 이에 대응하고자 현지 공장을 잇달아 증설하는 모양새다.

3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이달 초 이넉 고압 배전반 공장에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유타주와 체결했다.

현재 500억원 수준인 연산 능력을 최대 1500억원 늘리고 약 1만3223㎡(4000평) 규모인 공장 용지를 약 7만9338㎡(2만4000평)로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증설은 상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공장의 수율과 품질을 국내 최대 규모인 청주 공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타주는 해당 투자와 관련해 '농촌 경제 개발 세수 증가 환급 제도(REDTIF)'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와 고용 성과를 달성한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공장 증설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용 고압 배전반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배전반은 발전소에서 받은 고압의 전기를 낮게 전압하고 각 시설로 나눠 주는 역할을 한다. 종합 개폐기, 차단기 등을 세트로 하나의 함에 넣은 형태다. 전력 사용이 많아지면서 더 고압의 배전반을 짧은 시간에 공급하길 바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LS일렉트릭을 비롯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현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미국 최대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미국 내 노후 송전망 교체로 한국 변압기 수요가 급증했는데, 향후에는 보낸 전기를 배분해줄 배전반으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넘치는 전력기기 수요에 현지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도 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압기·케이블·차단기 등 전기 산업 수출액은 총 167억달러로 2024년 156억달러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올해 수출액은 177억달러로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력기기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22년 28%에서 2025년 46%로 상승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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