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탓에 고개 숙인 이승엽 감독 "선배들 잘못"

배정훈 기자 2024. 4.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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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이 감독은 "야구계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며 "나를 비롯한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습니다.

어제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오재원이 몸담았던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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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프로야구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인연조차 없는' 오재원 탓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이 감독은 "야구계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며 "나를 비롯한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습니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를 대리 처방하는 '불법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오재원이 몸담았던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습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 문제가 불거진 3월 말쯤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 송치되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오재원은 2022시즌 종료 뒤 은퇴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오재원과 같은 더그아웃을 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 책임자'로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대리 처방을 한 두산 선수들이) 자진 신고를 했고, 구단은 규정과 원칙에 따라서 조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런 문제에 연루돼 안타깝다. 빨리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자, 선수단을 모아놓고 "일단 우리는 경기에 집중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 감독도 "구단이 문제를 수습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오재원은 '마약 사범'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천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습니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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