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사 도와주러 갔다가.." 짐 상자 사이에서 발견한 편지에 말을 잃었다

아들이 직장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짐 싸는 것을 도와주려고 아내와 함께 아들 집을 찾았습니다.상자를 정리하던 중 책 사이에서 봉투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봉투 겉면에 적힌 이름을 보고 저는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이삿짐을 싸던 날

아들은 혼자 산 지 몇 년이 지나 짐이 제법 많았습니다. 아내는 부엌을, 저는 책장을 맡아 상자에 담았습니다. 오래된 책들을 꺼내다 보니 대학 시절 전공 서적까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중 한 권을 들어 올리자 사이에서 봉투가 툭 떨어졌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아버지께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

편지는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 쓴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와 크게 다툰 뒤 입대한 아들은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편지에는 그때 하지 못한 사과와 고맙다는 말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끝내 부치지 못하고 책 사이에 넣어 둔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읽으며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짐을 다 싸고 나서

짐을 다 싼 뒤 저는 아들에게 편지를 봤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들은 쑥스러워하며 그때는 용기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때 너무 모질게 말했던 것이 미안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우리는 그날 처음으로 마주 앉아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은 새 집에 그 편지를 가지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게라도 그 말을 꺼내면 오래된 마음의 짐이 가벼워집니다.오늘은 자식에게 오래 미뤄 둔 한마디를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말이 서로의 거리를 좁혀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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