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만 걸을 수 있어요" 닫혀있던 6개 코스 걷기 위해 주말마다 몰리는 트레킹 명소

걸어서 만나는 평화의 길
강원 DMZ, 가을의 자연과 역사를 걷다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도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강원도의 북녘 하늘 아래에는 특별한 길이 열립니다. 바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분단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따라 걷는 길입니다. 그곳은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동시에 자연의 생명력이 가장 찬란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지요. 올해 DMZ 평화의 길은 혹서기 휴식기를 마치고 이달 초부터 11월 30일까지 다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지금, 평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이 길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평화의 길, 가을을 품다

DMZ코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선 내 지역을 따라 조성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닙니다.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자연,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어진 길이지요. 올해 운영되는 테마노선은 총 6개 코스로, 각각의 길마다 다른 역사와 풍경을 품고 있습니다.

철원 백마고지 코스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전쟁의 흔적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전적지를 따라 백마고지전망대 공작새능선전망대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전장이 이제는 푸른 숲길로 변해, 한때 총성이 울리던 자리에 새소리가 대신 메아리칩니다. 길을 걷다 보면 DMZ의 생태 복원지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북한의 산맥이 희미하게 보일 때면 평화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화천 백암산 비목 코스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전쟁의 노래, 그리고 평화의 풍경 ‘비목’의 고장 화천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백암산 정상에 올라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스치는 고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장엄하고, 전쟁의 상흔 대신 자연이 회복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양구 두타연 피의 능선 코스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청정 생태와 전쟁의 기억이 만나는 길양구의 두타연 계곡은 이름처럼 맑고 고요한 물줄기로 유명합니다. 그 곁을 따라 이어지는 ‘피의 능선 코스’는 격렬했던 전투의 흔적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트레일입니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두타연의 물빛, 그리고 평화를 상징하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은 지금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인제 대곡리 초소–1052 고지 코스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품은 길인제의 이 코스는 1052 고지에서 시작해 향로봉, 비로봉 등 백두대간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산줄기가 이어지고, 능선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묵직한 평화의 기운을 전해줍니다.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바다를 따라 걷는 평화의 길동해의 푸른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에서는 북녘 땅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옵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곳 여기서 바라보는 일출은 ‘평화’라는 이름의 새 아침을 상징합니다.

금강산 전망대 코스

해금강 절경과 함께하는 마지막 여정고성의 또 다른 명소인 금강산 전망대 코스에서는 해금강의 기암절벽과 동해의 파도가 어우러진 장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장소입니다.

‘2025 평화공감 DMZ 힐링여행’

사진:평화의 길 홈페이지

올해는 단순한 도보 탐방을 넘어, DMZ 인근 마을과 축제, 로컬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2025 평화공감 DMZ 힐링여행’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9월부터 11월 말까지 총 11회 운영되며, 참가자는 DMZ 걷기 외에도 지역 관광지 탐방, 전통시장 방문, 지역 농산물과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여행은 단순히 발로 걷는 길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사람, 문화를 몸소 느끼는 평화 체험 여행입니다.

이용 안내

DMZ코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운영 기간 : 2025년 11월 30일까지

운영 요일 : 코스별 주 3~5회 (요일 상이)

참가 신청 : 두루누비 누리집 온라인 사전 예약

참가비 : 무료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요금)

문의 : 각 시·군 관광안내소 및 강원도청 관광과

분단의 땅이 이제는 치유와 공존의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억새가 흔들리고,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이곳.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도 평화가 피어납니다.

출처:세종특별자치시 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