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멤버' 이강인 반란 가능하다…박지성-손흥민 넘어 韓 축구 신기록 달성 → UCL 결승 뛰고 트레블 도전

조용운 기자 2025. 5.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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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이적 시장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미드필더진에 상승세가 이강인의 출전 시간에 발목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후반기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결승 무대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결승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후반 교체 카드로 투입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리 생제르맹의 벤치 멤버 이강인(24)이 예상밖 선발 출전을 노린다.

파리 생제르맹은 오는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파리 생제르맹이 정상에 오르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한다.

중대한 역사 창조를 앞두고 이강인이 강한 각오를 다졌다. 구단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초부터 좋은 경기를 해왔고, 결승 진출은 그에 대한 보상이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며 최고의 방식으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분명한 목표를 강조했다.

이강인이 인터뷰 리스트에 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파리 생제르맹은 핵심으로 구분할 수 있는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에 이강인을 더했다. 이강인은 현재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입지가 아니다. 시즌 막바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주요 경기마다 선발 제외는 물론 교체 출전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 엔리케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결승은 디테일이 승부를 가른다. 벤치 자원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교체 자원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언급은 이강인이 후반 교체 요원으로 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 연합뉴스/REUTERS

그런데 이강인이 공식 인터뷰에 참여한 건 내심 결승전 출전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이강인도 "서로 도우며 하나의 팀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것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결속력을 다지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기여도가 크지 않다. 총 11경기를 뛰었으나 선발 출전은 4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리그 페이지에 주로 나섰다. 16강 플레이오프부터 선발에서 밀렸고,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는 출전조차 애를 먹었다. 실제로 아스톤 빌라와 8강전, 아스널과 준결승에서 이강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리그앙 최종전과 프랑스컵 결승전에서도 벤치를 지켜 결승 출전을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인터뷰 대상이 된 건 의미가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을 드러냈다. 결승을 앞두고 "결승은 디테일의 승부다. 벤치 자원들도 아주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상황에 따라 여러 선수를 기용할 뜻을 드러낸 것으로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언제든 출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긴다.

▲ 이번 결승전은 이강인 개인에게는 물론 한국 축구 전체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강인이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 연합뉴스/REUTERS

이강인이 이번 결승전에 나서면 대한민국 축구사에도 주요한 이력을 남기게 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자로 기록된다.

만약 이강인이 뛰고, 파리 생제르맹이 우승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박지성과 손흥민을 뛰어 넘게 된다. 이강인이 우승하면 2007-08시즌 맨유와 함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박지성 이후 무려 17년 만의 한국 선수가 메달을 목에 매는 기염을 토한다.

더욱 의미가 큰 건 당시 박지성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결승을 뛰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후 2008-09시즌, 2010-11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기도 했으나 맨유가 모두 FC 바르셀로나에 패하면서 우승에는 실패했다. 손흥민 역시 결승에는 나섰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 이강인이 뛰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선수 첫 사례로 남는다.

▲ 더 나아가 파리 생제르맹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박지성은 2007-08시즌 맨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등록됐다. 당시에 엔트리에서 제외돼 뛰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 연합뉴스/AFP

이럴 경우 한국 축구사 최초 유럽 트레블까지 달성한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미 리그앙과 프랑스컵을 우승했다. 그에 앞서 프랑스 슈퍼컵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시즌 나설 수 있는 모든 대회 트로피를 확보했다. 챔피언스리그로 유럽 최강을 확인하면 이강인의 유관력은 한층 더 올라간다. 이미 파리 생제르맹에서만 6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발렌시아 시절 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포함하면 7회 타이틀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기로 했다. 구단은 재계약 협상을 제시했는데 거부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은 여전히 이강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봉 인상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성장에 애를 먹기 시작하자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이강인의 이적 선언에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른 나폴리가 영입을 원한다. '아레나 나폴리'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기술이 아주 좋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를 찾아봤지만 마땅치 않았다. 여름에는 2명의 후보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강인에게 비유럽 선수(Non-EU) 쿼터를 쓸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손흥민이 최근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빌바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상황에서, 이강인까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시즌 유럽클럽대항전(UEL+UCL) ‘동시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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