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스윙? 박해민은 홈런을 노린 적이 없다…발버둥쳤던 시간들, 9월 타율 0.356로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박해민은 지난 7월 5경기 연속 무안타라는 수렁에 빠져 있었다. 올 시즌 가장 긴 무안타 기간이었다. 7월 11일 KIA전에서는 두 차례 타석에 들어간 뒤 결과를 내지 못하자 교체됐다.
두 번째 타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해민이 자책하듯 벤치에서 고개를 파묻었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던 그가 일어나자 오지환과 박동원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박해민은 다음 날인 12일 한화를 상대로 무안타 침묵을 깨고, 7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정도로는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웠다. 7월 타율은 0.217에 그쳤고, 8월에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한 채 월간 타율 0.213을 기록했다.
부동의 주전 중견수였으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도 생겼다. 그로부터 두 달도 넘게 지난 22일 현재, 박해민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7명 가운데 OPS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9월 성적은 달라졌다. 박해민은 22일 두산전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31타수 12안타로 타율 0.387을 기록하고 있다. 9월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356의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는 중이다.
박해민은 22일 두산전에서 3회 나온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계기로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났다. 이 인터뷰에서 박해민은 긴 슬럼프 기간 느꼈던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단 타격 스탠스를 조금 넓힌 게 주효한 것 같다. 타격에서 하체 안정성을 가져가기 이해 넓혔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안 좋을 때 잘해보려고 발버둥을 많이 쳤다.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발버둥치기보다 조금 편하게, 재미있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뜬공을 안 칠 수는 없겠지만 뜬공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지 플라이'나 헛스윙 삼진을 비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타격 폼 수정에 반대하는 의견이지만, 박해민은 나름대로 깊이 고민해서 내놓은 해결책이다. 그는 "감독님은 폼을 바꾸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도전해 봤다. 결국 잘 쳐야, 잘 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까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 변화를 줬던 것들이 9월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슬럼프가 두 달 넘게 길어지면서 들려온 비난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해민은 "경기가 안 풀리는데 스트레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비난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경기력이 안 좋으면 당연히 욕을 먹고, 또 그래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팀에 미안하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장타를 노리고 홈런 스윙을 한다', '매일 출전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박해민은 "홈런을 치려고 한다고 20개, 30개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나도 내 자신에게 답답하다. 나는 라인드라이브를 치고 싶은데 맞아서 뜬공이 된다. 보는 분들도 답답하실 거다. 왜 경쟁력도 없는데 공을 띄우나 하실 수도 있다. 주전이라 계속 경기에 나가니까 위기감이 없어서 그냥 자기 치고 싶은 대로 치는 거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 그런 면은 사실이 아니다. 나도 누구보다 라인드라이브 치고 싶고, 단타 치고 나가서 도루하고 싶다. 내 야구가 그런 건데"라고 얘기를 이어갔다.
또 "어쨌든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뜬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뜬공 쳐서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고, 삼진 먹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어쨌든 보시는 분들은 뜬공이 많은 점을 지적하신다. 그점은 나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 면을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여서 내년에, 또 다음 주나 내일 어떻게 발전할지는 선수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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