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망원경 선물→드론쇼' 아이유, 콘서트로 팬 역조공 제대로…"힘닿는 데까지 해볼게요'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가수 아이유가 100번째 개인 단독 콘서트이자 월드투어의 마지막 무대를 대규모 퍼포먼스와 함께 마무리 지었다.
아이유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아이유 월드투어 앙코르: 더 위닝)을 개최했다.
이날 홀씨 보컬과 함께 리프트 위 아이유가 등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핑크 원피스를 입고 리프트 위에서 나타난 그의 모습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공주를 연상케 했다.
공연 전반 팬들의 응원봉을 활용해 이뤄진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마다 어울리는 색으로 변하면서 여러 문양을 선보였다.
'잼잼' 무대를 마친 그는 "날씨 너무 좋다 그렇지 않나. 여러분 오늘 5만여 분을 모시고 바다로 한 번 가보겠다"라며 분위기를 돋우고는 '어푸' 무대로 이어졌다. 공연장 전체가 바다가 된 듯 고래 등 해양 생물들이 공연장을 누볐고, 팬들의 응원봉은 푸른 물결 모양으로 빛났다. 아이유는 그 속을 유영하듯 리프트를 타고 공중을 누볐다.
노란 조명과 함께 '삐삐' 무대를 마치고 다시 아이유는 멘트를 이어갔다. 아이유는 팬들의 환호를 능수능란하게 유도하며 '팬 조련'의 정석을 보여줬다. 좌측 팬 석과 우측 팬 석을 나뉘어 경쟁을 붙인 것.
곧이어 아이유는 "제가 이 오프닝의 기억을 모아 수거하고서, 지워버릴 거다. 2부에 재 오프닝 시간을 갖는 거다"라며 기억을 잊는 주문을 다룬 곡 'Obliviate'(오블리비아테)를 공연했다.
브릿지에서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어둡고 무서운 세상에서 밝고 활기찬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의 내레이션이 재생됐다. 별 모양 조명을 단 드론이 무대 아래로 내려앉았고, 등을 든 한 아이가 무대에 등장해 신비로운 드론을 따라 신비로운 여정을 떠나는 연출이 이어졌다.
'Celebrity'(셀러브리티) 무대 중 아이유는 리프트를 타고 무대 중앙 위 공중을 활보하며 돌출 무대로 향했다. 그는 'Bleuming', '라일락', '관객이 될게' 무대를 진행하며 다시 정면 무대로 향했다.
이날 푸른색 전자기타를 들고 나타난 아이유는 '안녕 오랜 내 여름아 뒤돌아보지 마 / 어려운 말 없이 이대로 보내주자 / 멀리 달려가는 우리를 따라오던 밤 / 아무 예고 없이 시작된 여름날처럼'라는 서정적 가사를 지닌 자작곡, '바이 썸머(Bye Summer)'를 선보였다. 뜨거웠던 여름을 뜨겁게 보내주듯, 무대는 해당 공연 중 화려한 불꽃을 터뜨린 뒤 암전됐다.
이어진 'Havana'(하바나)', 너의 의미' 무대가 끝나고 아이유는 해당 곡에 대해 "신곡을 하나 불렀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낸 것 같다. 서울과 그다음 도시였던 요코하마 제외하곤 대부분 더운 도시여서 공연을 시작한 3월부터 내내 여름이었다. 역대급 긴 여름을 보냈고, 전 사실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번 여름은 너무 좋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암 공연 타이밍에 맞춰 여름이 떠나가줄 줄은 몰랐다. 낮에는 덥긴 했는데, 저녁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긴 여름을 보내며 '여름아, 사랑했다' 하고 보내는 내용으로 곡은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 작곡가 서동환 씨가 맡아서 써주셨고, 거기에 열심히 가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최 측은 지금까지 월드투어에서 있었던 추억을 엮은 VCR을 틀며 팬들의 '마음' 떼창을 유도하며 3부를 시작했다.
이날 아이유의 'Last Fantasy'(라스트 판타지) 무대 중에는 드론이 떠올라 하늘에 여러 문양을 수놓았다. 드론들은 무리 지어 시계 문양, 지고 있는 태양과 바다, 지구와 유에나(공식 팬덤 명) 문양, 민들레 씨와 꽃문양을 연출해 감동을 자아냈다.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전 세계의 유애나들과 함께 찬란한 꿈을 펼치고 마지막 앙코르 무대를 즐기고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가겠다는 한 편의 이야기가 느껴지는 연출이었다.
'Shopper' 무대 직후 아이유는 해당 연출에 대해 "어제와는 조금 연출이 다르다. 이 타이밍에 원래 폭죽이 터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어제 공연 직전에 공지를 받아서 (못했다). 폭풍도 온다고 하고, 날씨가 요 며칠 계속 안 좋지 않았나. 날씨와 안전상 이유로 안전팀이 상의한 결과 드론과 폭죽과 플라잉을 한 번에 할 수 없다는 걸 공연 직전에 들었다.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이유는 '비밀', '너랑 나'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이 노래는 왠지 쉰 목소리로 불러야 이입이 잘 된다"며 "이 곡 녹음할 때도 무척 아픈 상태에서 녹음했다. 그래서일까"라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쉰 목소리로 열창하겠다"며 'Love wins all'을 열창하며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본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오늘이 제 단독 콘서트 100번째 공연이라고 한다"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이렇게 의미 있는 공연이 정말 100번째 공연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진짜 여러분 100번째다. 팬 중 누군가 공연을 세주셨다는 거지 않나. 저희 어머니도 안 해주신 건데. 부모님의 애정만큼 대단한 애정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그는 "처음 그걸 발견한 사람은 누굴까 궁금하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그 분한테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수준의 감사함을 느꼈다. 세어주신 분,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지켜봐 주시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알게 됐다. 9월 22일 앙코르 콘서트 상암 마지막 공연이 100번째 공연이라고 합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힘닿는 데까지 해 볼 테니까, 세어주신 그분도 힘닿는 데까지 세어달라. 제가 언제까지 하나. 기념할 만한 다른 숫자에 다다르면 다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2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시작해 대륙별 18개 도시를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그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를 통해 월드투어를 마무리한다. 앙코르 공연 양일간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팬들의 용이한 관람을 위해 개인 방석과 망원경을 전원 증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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