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출판사가 절대 망하지 않는 숨겨진 전략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1인 출판사 '무제'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무제는 월세 30만원 사무실에서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독립 출판사다.

▶▶ 무급으로 하루 17시간 일하는 배우 대표

박정민은 현재 배우 활동과 출판사 운영을 병행하며 무급으로 하루 17시간씩 일하고 있다. 아침 6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이어가며, 편집부터 서점 발주, 은행 업무까지 출판사 직원이 하는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영화보다 출판사 일을 하며 살겠다"며 출판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며 1인 출판사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운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 소외된 목소리를 담는 출판 철학

무제라는 이름은 '제목이 없다'는 뜻으로, 소외되고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출판 철학을 담고 있다. 박정민은 "많은 사람이 애써 보지 않으려는 영역, 자본에 의해 배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제에서 출간한 책들을 살펴보면 이런 철학이 잘 드러난다. 첫 번째 책인 '살리는 일'은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사회부 기자의 동물권 에세이였고, '자매일기'는 자매가 함께 쓴 일상 에세이였다.

▶▶ 듣는 소설로 새로운 시도

무제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시도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다. 시각 장애인인 아버지에게 책을 보여드릴 방법을 고민하다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로 시작됐다. 박정민이 직접 배우들을 섭외해 녹음 디렉팅을 진행했으며, 오디오북으로 먼저 발매한 후 종이책으로도 출간하는 방식을 택했다.

▶▶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한 의지

박정민은 "출판사 설립 후 계속 적자"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처음에는 사비를 털어서 운영했지만, 현재는 일정 투자금을 넣고 그 돈으로만 꼼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출판사를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운용할 수 있는 금액 안에서 만들 수 있는 게 책"이라며 "기본적으로 재밌는 것을 만들어 남들에게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무제는 여러 작가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박정민이 없어도 출판사가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우에서 출판사 대표로 변신한 박정민의 도전이 독립 출판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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