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콧방귀 뀌는 푸틴, 럭셔리 요트부터 이강인의 PSG 협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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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서방 위에 나는 푸틴 가족
사진 : 픽사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에 요트 판매를 금지하고 있죠. 하지만 푸틴 가족이라면 이 제재를 우습게 피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서방의 제재에도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의 조카 미하일 셀로모프와 관련된 회사가 프랑스에서 만든 호화 요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푸틴의 오랜 여자친구로 유명한 알리나 카바예바의 전용기를 정비하는 회사는 서방에서 만든 부품을 수입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 러시아 민간 항공은 예비 부품 부족으로 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의 가족들은 우습게 모든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이죠.

즉, 푸틴과 평생 가까이 지낸 소수의 운 좋은 러시아인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러시아 독립 매체 '더 인사이더' (The Insider)가 입수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는데요. 푸틴의 조카가 구입한 이 프랑스 요트의 가격은 785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 요트를 러시아로 수입하는 데 관여한 유럽의 회사 모두 어떠한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푸틴의 조카가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산 럭셔리 요트인 'IMMORTAL DREAMER'는 현재 유럽의 지중해를 유유히 지나 터키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를 지나 터키로 들어선 푸틴 조카의 호화 요트, 사진 : Marine Traffic 캡처

대놓고 푸틴 지지하는 PSG?

15일(현지시각)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생재르망(PSG)이 러시아 국가대표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에 프랑스 현지에서는 PSG 구단이 푸틴의 소프트 파워 임무를 돕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축구를 소프트 파워 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이제 푸틴을 돕고 있다는 의심까지 한 스푼 더 얹어졌습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레퀴프'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와 러시아 선수가 계약한 것이 러시아가 세계와 단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PSG가 푸틴과 가까운 사람이 운영하는 러시아 클럽과 협상을 벌여온 것에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퀴프는 "PSG와 협상을 벌인 러시아 축구 클럽 FK 크라스노다르의 구단주 세르게이 갈리츠키는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제재를 받고 있다"라며, "그의 부정적인 활동에 대한 정보는 미국 정부의 기밀 해제 목록에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많은 폐쇄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성황에서 스포츠를 통한 소프트 파워가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푸틴은 오늘도 서방의 제재에 가벼운 미소를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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