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정유·화학 중심의 전통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전기 중심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중장기 성장전략을 재정립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CEO·사장)는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9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화와 AI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며 "올해를 토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1월 SK E&S 흡수합병 이후 전력·액화천연가스(LNG)·ESS·재생에너지를 축으로 삼아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특히 ESS 사업은 저장장치 공급을 넘어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셀 생산부터 시스템통합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미국 KCE프로젝트와 아시아·남미 지역 지분투자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투자로 탄소중립 시대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추 사장은 "배터리와 전기·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기술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전사적인 고정비 절감과 실행력 있는 운영혁신을 이뤄 강건한 체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화전환의 핵심인 배터리 계열사 SK온과 관련해서는 "단순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ESS사업 확대도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추 사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변동성 확대, 자국우선주의에 따른 공급망 재편 심화, AI 산업 성장세 지속 등으로 올해도 도전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상법개정 취지에 따른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권한 강화를 위해 정관 일부를 개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명시 △집중투표 배제 규정 제외 △전자주주총회 도입 △자기주식 보유 또는 처분 근거 신설 등이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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