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함에 대만족 필리핀"… 8천 5백억 규모 군함 2척 HD현대에 발주

필리핀이 또다시 한국 조선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번에는 5억 8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천 5백억 원 규모의 호위함 2척 건조 계약이죠.

필리핀 국방부는 12월 22일 HD현대중공업을 공식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필리핀이 이미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호위함 4척을 인도받았고, 현재 해상경비함 6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하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을 위해 건조하는 군함이 총 12척에 달하게 됩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닌, 계속해서 같은 조선소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반증이겠죠.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이 해군력 강화의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을 살펴봅니다.

12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HD현대의 연속 수주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2월 22일 공식적으로 낙찰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340억 페소, 달러로 환산하면 5억 8500만 달러 규모의 호위함 2척 건조 계약이죠.

이 관계자들은 해당 사안이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익명을 요구했지만, 계약 체결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계약 체결은 필리핀 예산관리국이 지난주 추가 국방 현대화 자금을 승인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필리핀 정부가 해군 현대화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죠.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해양 분쟁이 격화되면서, 필리핀은 자국 해역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필리핀이 다른 조선소를 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HD현대중공업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방 조달에서는 경쟁 입찰을 통해 여러 업체를 비교 검토하는 게 관례인데, 필리핀은 이미 검증된 파트너와 계속 일하는 쪽을 택한 것이죠.

5년간 쌓은 신뢰, 호위함 4척의 성공적 인도


필리핀이 HD현대중공업을 신뢰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에 호위함 4척을 인도했고, 이 함정들은 모두 필리핀 해군의 주력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도된 함정은 BRP 미겔 말바르함과 BRP 디에고 실랑함입니다.

두 함정 모두 2025년에 취역했는데, 말바르함이 먼저 실전 배치되었고 실랑함은 불과 6개월 뒤인 12월 초에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3,200톤급 호위함인 이 두 함정의 건조 계약은 2021년에 체결되었으며, 당시 계약 금액은 280억 페소였습니다.

단순히 함정을 인도하는 것을 넘어, HD현대중공업은 약속된 일정을 지키고 필리핀 해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방산 분야에서 납기 준수와 성능 보장은 재계약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HD현대중공업이 이를 완벽하게 해낸 셈이죠.

현재 진행형, 해상경비함 6척 건조 중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의 협력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을 위해 해상경비함 6척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이 중 첫 번째 함정인 BRP 라자 술레이 만함은 2026년 1월 인도 예정입니다.

해상경비함은 호위함보다는 작지만 필리핀의 광활한 해역을 순찰하고 불법 조업이나 밀수를 단속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필리핀은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이기 때문에, 해상경비 능력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것이죠.

이번 호위함 2척 계약까지 포함하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을 위해 건조하는 군함은 총 12척에 달합니다.

호위함 6척, 해상경비함 6척이죠. 한 국가의 해군력 현대화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바르급 기반, 막강한 화력의 신형 호위함


필리핀 국방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발주되는 호위함 2척은 무기 시스템을 포함해 약 420억 페소, 우리 돈으로 약 1조 2천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설계는 말바르급 또는 HD현대중공업의 HDF-3200 설계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발표된 필리핀 국방부 조달 모니터링 보고서는 이번 호위함 도입 계획을 '재고 기반'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아니라 기존에 검증된 설계를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처음부터 새로 설계하면 개발 기간도 길어지고 위험 요소도 많아지지만, 이미 검증된 플랫폼을 사용하면 단기간에 안정적으로 전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말바르급 호위함의 무장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16셀 수직 발사 시스템에 VL MICA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8문의 C-STAR 대함 미사일 발사기로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방어 시스템도 탄탄한데, 35mm 괴크데니즈 근접 방어 시스템이 적 미사일이나 항공기의 접근을 막아주고, 76mm 주포는 다목적 화력 지원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2문의 3연장 어뢰 발사관으로 대잠 작전도 수행할 수 있으며, 최첨단 AESA 레이더가 광범위한 해역을 감시합니다.

이 정도 무장이면 필리핀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마주칠 수 있는 대부분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신형 함정들은 2029년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하니, 약 4년 뒤에는 필리핀 해군의 전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죠.

남중국해 긴장, 필리핀의 절박한 해군력 증강


필리핀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해군 현대화에 나서는 데는 명확한 배경이 있습니다.

바로 남중국해에서 고조되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죠.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의 전역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 해경과 해상 민병대는 필리핀 어선들을 괴롭히고, 필리핀 해군 함정에 물대포를 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아 왔습니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자국 어민들의 생계와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해군력 증강이 절실한 상황인 것입니다.

국제 중재재판소는 2016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휴지조각'이라며 무시하고 있습니다.

법과 외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은 필리핀이 실질적인 군사력 강화로 방향을 튼 것이죠.

2조 페소 투자, 필리핀 국방의 대전환


필리핀 정부는 증가하는 지역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군 현대화에 약 2조 페소, 미 달러로는 약 3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는 필리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국방 예산입니다.

이 자금은 해군뿐 아니라 공군과 육군의 현대화에도 사용될 예정이지만, 섬나라인 필리핀의 특성상 해군력 증강에 상당 부분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과의 계약들만 봐도 수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해군 함정 건조에 투입되고 있죠.

필리핀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자국 방어 차원을 넘어 역내 세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일방적인 해양 진출에 제동을 거는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일본, 한국 등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필리핀은 단순한 고객이 아닙니다.

동남아 최대 군함 수출 실적을 쌓으면서 역내 다른 국가들에도 한국 조선업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쇼케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필리핀에서의 성공이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해군 현대화 사업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국 방산과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 유지에도 기여하는 윈윈 협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