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들 “AI 교과서 도입 학습 효과 의문… 문해력 저하 우려”
<속보>=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수에 참여한 대전지역 초·중등 교사의 76%가 학습 효과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1일자 1,3면 보도>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반 년 앞두고 교육 현장 혼란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대전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 대전 지역 초·중등 교사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AIDT의 효용성과 도입 준비 상태에 부정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DT 관련 연수에 참여한 70.4%의 교사 중 실제 연수가 도움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9.2%에 불과했다. 이중 76%는 AIDT를 통한 학습 효과에 의문을 표하며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될지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연수로 현장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AIDT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회의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77.7%의 교사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74.9%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경고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전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학교 전산망 구축(54%)과 교사 행정업무 경감(51.2%)이 꼽혔다.
설문에 참여한 한 초등교사는 “현재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인터넷 접속 지연과 오류 문제로 어려움이 자주 발생한다”며 “수업 중 잠시 활용할 뿐인데도 잦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내년 초등 3·4학년이 동시에 수업 중 기기를 활용한다면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부가 정책 도입에 앞서 철저한 연구와 검증을 거쳐 현장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 뿐 아니라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되 교육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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