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1 전차, 곧 우크라 도착…"범죄" 러 발끈한 '열화우라늄탄' 무장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 /로이터=뉴스1

미국이 지원한 M1 에이브럼스 전차(탱크)가 우크라이나에 곧 도착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앞서 약속한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곧 우크라이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도착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군 고위 관계자는 AFP에 첫 번째 전차가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에 보내지고, 몇 주 안에 이 과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 약 200명은 지난 5월부터 독일 내 미국 훈련장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훈련을 마쳤다.

미국은 지난 1월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미 정부 관계자는 최신형 모델인 M1A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며 최종 인도 완료까지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3월 미국 내 재고로 있는 M1A1 모델을 개조한 M1A1 'SA' 개량형을 제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며 당초 예상보다 이른 가을에 에이브럼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예정인 에이브럼스 전차는 120mm 열화우라늄탄으로 무장된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핵무기나 원자로용으로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사용하는 포탄으로, 전차 등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반 철갑탄보다 관통력이 2배나 높아 대전차용 탄환으로 효과적이라는 평가받지만, 포탄 사용 시 방사성 낙진이 발생해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란도 존재한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범죄 행위",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한 '아주 슬픈' 결과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미국의 결정은 비인간적 행위"라며 미국은 의도적으로 무차별적인 무기를 이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