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활달한 아이였던 아들.
그랬던 아들이 일본으로 간지 몇년 후 참혹한 몰골로 돌아왔다.
원하는 전공을 찾아 일본으로 유학갔던 아들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큰 충격에 바로 일본으로 출국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마주한 아들의 상태는 걱정보다도 참혹했다.
머리뼈가 손실된 상태.
일본 의료진이 말하길 급성경막하혈종으로 두개골을 절제했다고 했다.
이는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외에도 아들의 상태는 심각했다고 한다.
일상적인 거동도 부자연스럽고,
말까지 심하게 더듬게 되었으며,
몸무게가 심하게 빠져 몰골이 말이 아닌 상황.
일단 가능한 빨리 거기서 아들을 빼내야 되겠다 싶어 귀국한 가족들.
여기서 호전되더라도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태.
한국에 있을 때는 분명 누구보다 건강했던 경서(가명).
신체건강하던 아들이 이 꼴이 된걸 본 가족들은 눈물을 흘린다.
일단 귀국해 한국에서 누구의 책임으로 아들이 이렇게 됐는지 알아보려 하는데,
본인은 기억이 안난다고.
그런데, 이모가 짐 정리하던 중 발견한 기밀문서가 사건 해결의 발단이 된다.
문서 제목은 "재미있는 여행을 위한 특별 가이드"
일본에 있는 동안 당신은 비서이며 아니키의 모든 스케쥴을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고 비위를 어떻게 저떻게 맞춰야 한다 등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는 가이드 였다.
문서제목 : 일본 생활 개정판.pptx
화장실/컴퓨터 이용 지속시간 및 쿨타임을 기록해 두었다.
소변은 1분 대변은 5분 쿨타임은 30분이라고 한다.
마트나 편의점 이용 수칙, 수면 시간, 개인 핸드폰 사용 등 생활전반을 아울러 규정하는 방대한 규약들.
문서는 여러번 개정 되었던 걸로 보인다.
즉각 출동조까지 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들이 일본에서 그야말로 현대판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다며 분노하는 가족들.
도대체 이렇게 까지 해서 모셔야했을 오야붕은 누구일까?
발각된 기밀문서에 결국 숨겨왔던 사실을 털어놓는 아들.
그가 모시던 아니키는 바로 아들과 같이 부모님께도 인사하고 출국했던 고등학교 친구 박모씨.
앞서 본 다양한 규제들을 지키며 아니키의 스케쥴 관리 및 비위도 맞춰야 했으며,
어기거나 미이행시에는 심각한 체벌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그가 뚜드려 맞고 작성했던 반성문.
전화시 말을 잘 못알아들었다,
수업시간에 자세가 불량했다,
사전에 지시사항의 우선순위 명칭을 외우지 못했다 등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 생활 중에는 아니키에게 지속적으로 돈 상납을 강요받았다.
그렇게 상납한 돈은 총액 약 1억 3천만원.
사건이 벌어진 날도 그냥 평소처럼 네다섯대 맞았을 뿐인데
잘못 맞았는지 구토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한다.
아니키는 사건이 벌어진 후에도,
아들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멜 때도
문자로 돈(20만엔)을 요구해왔다.
참혹한 현실에 눈물을 흘리는 모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