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서는 것이다. 물론 가속 성능이 느린 것도 회피기동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고, 속도가 붙은 차를 적절히 세우지 못한다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데 현대차 아반떼 N에 브레이크와 관련한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수준의 본격 내연기관 펀카로 꼽히는 차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제는 현대차가 주관한 N 페스티벌에서 벌어졌다. N 페스티벌은 현대차가 고성능 디비전인 N을 런칭하며 만든 국내 최대 규모 원 메이크 레이싱 리그다. 여기까지만 보면 '서킷 주행과 공도 주행은 확연히 다른데 무슨 소리냐' 또는 '레이싱카랑 일반 사양이 다른 거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만약 브레이크 문제고, 심지어 양산차에 N 퍼포먼스 패키지로 제공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N 페스티벌에서 벌어진 사고
아반떼 N 퍼포먼스 패키지 원인?
우선 문제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건의 발단은 N 페스티벌에서 생겼다. 서킷을 내달리던 선수 중 연속으로 3대가 큰 사고에 휘말린 것이다. 실제 사고 영상을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코너 직후에 생긴 사고였다. 심지어 제동이 거의 되지 않은 수준에서 충돌해 마지막 사고 차량은 불까지 났다. 이번 사고를 두고 많은 이들이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한 가지다. 바로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패키지였다.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패키지는 만도 사의 모노 블록 4P 브레이크와 하이브리드 디스크가 함께 적용되는 옵션이다. 브레이크 피스톤이 많으면 제동력이 개선되고, 디스크 소재의 변경 또는 디스크 표면 가공이 함께 진행되면 소위 '땅에 꽂힌다'라는 인식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더 높은 수준의 제동력을 확보하고자 선택한 패키지 때문에 제동이 되지 않는다면 선택하지 않으니만 못한 상황인 것이다. 휠까지 포함된 이 패키지는 가격이 최소 350만 원에 달한다.


이미 지적되었던 부분이다
원인은 규정 때문이었을까
사실 아반떼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패키지의 제동력 상실 문제는 많은 이가 우려하고 지적했던 부분으로 알려진다. 레이싱과 관련한 소식을 다루거나 메커니즘을 다루는 일부 국내 유튜버들 역시 브레이크의 열이 빠지지 않아 페이드 현상(브레이크 디스크 또는 패드가 과열되어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상태)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서킷은 물론이고 공도에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다. 문제는 아반떼 N의 기본 1P 브레이크는 이런 현상이 없다고 한다.
우선 이 사고를 두고 현대차는 투명한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정확한 원인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의 지적으로는 N 페스티벌 규정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아반떼 N컵 레이싱카의 규정은 N 퍼포먼스 모노 블록 4P 브레이크와 18인치 휠을 장착하는 것이 규정이다. 그런데 이 18인치 휠로 서킷을 돌다 보면, 브레이크 계통의 열을 식히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우선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기 위해선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패키지를 여러 환경에서 테스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 N이라는 차종의 특성 자체가 달리기 위해 기획된 차종이며, 실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는 차다.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패키지는 현재 양산 트림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부분이라 현대차로선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차가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직접 나선 만큼,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 때에 따라선 N 퍼포먼스 브레이크 팩의 사양을 조정하거나, N2 클래스의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차의 발표와 개선을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부디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문제가 없길 바라지만, 현재 퍼포먼스 브레이크 팩을 장착한 차주들도 문제가 없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