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는 상냥하고 배려심 깊어 보이지만 이상하게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일명 ‘착한데 불편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도 함께 있으면 왜 불편한 것일까요? 오늘은 그들이 지닌 다섯 가지 공통점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나의 기준'이라는 잣대를 강요한다.
불편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남을 돕거나 배려합니다. 문제는 상대방의 상황이나 욕구는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의 잣대를 강요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그들의 일방적 친절은 통제로 느껴지며 받는 사람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오히려 불편함을 남깁니다. 진심으로 배려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 선의와 노력에 대한 '보상'을 은근히 기대한다.
진정한 친절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불편한 친절에는 종종 미묘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자신의 선의나 노력을 통해 상대에게 감사, 인정, 혹은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은연중에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서운함을 드러내고, 때로는 상대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결국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관계에 ‘심리적 부채감’을 심고, 마치 그 이자를 받으려는 듯한 태도는 받는 사람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3.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쌓아둔다
이들은 자신의 불만이나 서운함,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나 갈등을 피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고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억눌린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쌓여 불안정한 정서로 남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유 없는 짜증이나 갑작스러운 거리두기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결국 상대방은 그들과의 관계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의 친절 역시 진심보다는 내면의 불안을 가리기 위한 방어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4. 자신의 의견이나 거절 의사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불편한 친절을 보이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뜻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탁에도 “괜찮아요”라고 답하고, 원치 않는 상황에도 쉽게 “네”라고 수긍합니다. 그 이면에는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태도가 상대방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표정이나 분위기에서는 어딘가 불편함이 묻어납니다. 결국 상대는 그들의 진심을 가늠하기 어렵고, 관계 안에서 눈치를 보게 됩니다. 솔직하지 않은 의사소통은 오해를 만들고, 결국 양쪽 모두에게 불편함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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