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대통령 비속어 대상 누구냐는 질문에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

박은경 기자 2022. 9. 23. 18: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3일 출입기자 간담회서 밝혀
순방 외교 관련해서는 "한 도시에 600명 정상 모이면 사실상 지옥"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순방 외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어느 한 도시에 각국 정상 600명이 모인다면 그건 사실상 지옥”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가능한 한 이해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제일 붐빈 곳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열린) 영국 런던이었고, 미국 뉴욕은 9월만 되면 유엔 총회 때문에 몇백 명이 모이니 한 마디로 난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과 관련해 “조문 절차가 여왕 관 직접 참배, 조문록 서명, 그다음 500여명이 참석하는 정식 장례식 등 3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은 우리가 직접 참배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우리가 (런던에) 도착하기 전이니 도저히 안 맞아서 못한 것”이라며 “전체를 조문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내용을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당초 “사적인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 총리는 ‘바이든’이라고 들었는지, ‘날리면’으로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분명하지가 않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외에 제가 부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 시간이 48초에 그쳤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시간은 충분치 않았겠지만 윤 대통령이 현안과 관련해 할 말은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를 좋은 쪽으로 복원하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어느 정도라도 근접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상들끼리 유익한 회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 형식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업무를 보고 있는 건물에 있는 회의실에서, 험블(humble·소박)한 데서 만난 건데 외교 결례도 아니고, 공식 방문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이다.

한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 중요가치에 있어서 생각을 같이 가는 이웃 나라기 때문에 우리 안보에도 중요하고 경제에도 중요한 국가로서 미래에도 좋은 관계를 하면 좋겠다’ 정도 메시지 전달하는 것만 될 것”이라며 “중요 사안을 협상하거나 하는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