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파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재료지만, 한 번에 다 쓰지 못해 보관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습하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에 두면 금세 싹이 나거나 물러지며 썩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다양한 보관법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 숯을 함께 넣어 보관하는 방법이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방법 같아 보여도 숯이 실제로 양파를 오래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 과학적 이유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숯이 양파 보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숯 보관법의 원리와 주의할 점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1. 숯이 수분과 냄새를 잡는 흡착 효과
숯은 다공성 구조로 되어 있어 주변의 습기와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양파는 저장 중에도 미세한 수분을 방출하는데, 이 수분이 주위에 쌓이면 곰팡이나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된다.
숯이 이 수분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양파 표면이 축축해지거나 물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양파 특유의 냄새가 다른 식재료에 배는 것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방습제 이상으로 숯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부분이다.

2. 에틸렌 가스 제거로 숙성 억제
양파는 저장 중에 미량의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 가스는 싹이 나는 원인이 된다. 숯은 에틸렌 가스를 흡착하는 능력이 있어 양파의 숙성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온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에틸렌 농도가 높아지기 쉬운데, 숯을 넣어두면 이런 환경에서도 양파의 신선함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숯을 활용한 보관법은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실제 저장 과학에서도 의미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3. 숯의 항균 작용으로 부패 방지
숯은 미세한 입자 구조 덕분에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양파를 보관할 때 잘못된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양파 껍질 사이에 피어 쉽게 상하게 된다. 숯은 주변의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공기 중 불순물도 줄여 양파의 부패 속도를 늦춘다.
특히 장기간 보관해야 할 경우 숯을 함께 두는 것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다만 이 효과를 보려면 숯 상태가 청결해야 하며, 일정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4. 숯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숯을 양파와 함께 보관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숯 표면에 먼지가 있으면 오히려 양파에 불순물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상태의 숯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양파와 숯이 직접 닿지 않도록 망이나 종이에 싸서 두는 것이 좋다.
숯은 시간이 지나면 흡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 한두 달에 한 번은 햇볕에 말리거나 새 숯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효과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런 점을 지키면 숯을 이용한 보관법은 매우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