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사무총장 2년9개월만에 퇴임…"갈등 모두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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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활동가 출신인 박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총장이 28일 퇴임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금까지의 갈등이 제가 나간 이후에 모두 끝나고 좋은 일들만 열리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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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인권활동가 출신인 박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총장이 28일 퇴임했다. 취임한 지 약 2년 9개월 만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금까지의 갈등이 제가 나간 이후에 모두 끝나고 좋은 일들만 열리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권위에서는 전임 위원장 시기에 위원장과 상임위원들 사이에 내홍이 격화한 바 있다.
당시 송두환 전 위원장과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 간 안건 표결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했고 두 상임위원을 포함한 일부 위원이 상임위 회의를 '보이콧'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박 사무총장은 "제가 2022년 취임할 때 '인권위원회에 가면 인권이 있다는 말을 다시 듣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론적으로 실패했다"며 권고율은 창립 후 최저이고 진정 건수는 지난해 대비 1천건을 밑돌며 결정례는 뒤집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위는 몇 달째 열리지 않고 일부 소위와 전원위는 정지 상태로 멈춰있거나 안건이 상정되지 않고 공회전했다"고 했다. 또 인권위에 설치한 군인권보호관과 관련해서는 부침을 지켜봤다고 부연했다. 현재 김용원 상임위원이 보호관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살리는 자리가 있다면 두려움 없이 전진해야만 한다. 그게 인권위가 살 길"이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은 최근 이를 수리했다. 그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31일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로 일한 바 있는 박 사무총장은 평택 미군기지 반대 운동,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 투쟁, 세월호 참사 등 많은 현장을 거치며 인권 침해 조사와 보호 업무를 담당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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