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박고 싶었다"… 아기레 멕시코 감독, 패한 이강인에 '엄지척'

이재명 2026. 6.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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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대결'서 아기레 감독 판정승 불구
이강인 기회창출 3회 등 팀 최고 활약
봉쇄 실패에도 "사랑스러운 친구" 칭찬
이강인이 19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포판=뉴스1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적으로 만난 마요르카 시절 제자인 이강인(파리 셍제르맹)의 활약에 애정 어린 농담을 건넸다.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제압, 조별리그 2연승(승점 6)을 기록하며 32강 진출과 조 1위를 확정했다.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은 아기레 감독과 이강인의 '사제대결'은 스승의 승리로 종료됐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적극 중용했고, 이강인은 급성장해 이듬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오래 돌봐왔다. 집에서 친자식처럼 키우다시피 한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라고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장에서 나에게 다가오길래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농담했다. 머리 염색한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게 뭐냐고 한 소리 했다"면서 이강인을 직접 마주했을 때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이강인(왼쪽)이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실점을 한 뒤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포판=최주연 기자

이날 이강인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한국팀 최고 평점인 7.2점을 받았다. 기회 창출 3회(팀 내 최다), 크로스 성공률 100%(3회 시도 3회 성공), 태클 1회 등으로 맹활약했다. 멕시코는 승리했지만 "이강인을 이미 분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대응 방법을 알렸다. 이강인을 막을 수 있다. 그가 공을 잡는 걸 막겠다"며 아기레 감독이 경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강인 봉쇄'는 실패한 셈이다.

이어 아기레 감독은 "한국은 전술적으로 매우 힘든 상대였다.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며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남아공과 첫 경기는 긴장했지만 한국전은 수동적이지 않았고, 침착하게 플레이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직후 이강인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멕시코전은) 이미 지나간 경기다.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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