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시리즈를 총괄한 로드 퍼거슨(Rod Fergusson)이 블리자드를 떠났다. MS에서의 세 번째 여정을 끝낸 그는 자신이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를 이끄는 동안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4'와 그 확장팩 '증오의 그릇'을 선보였고 이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로드 퍼거슨은 소셜 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퇴사 발표와 함께 지난 5년을 돌아봤다. 5년간 출시된 게임에 대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클래식의 귀환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로의 대담한 도약으로 기억했다. 또한, '디아블로4'의 기록적인 흥행과 확장팩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까지 자신의 리더십 아래 선보인 네 번의 게임 런칭에 디아블로 팀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Xbox 게이밍 대표 필 스펜서는 회사를 떠나는 로드 퍼거슨에 감사를 전하며 "당신은 게임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중 하나에 힘과 불꽃, 비전을 불어넣었다. 디아블로4를 당신과 함께 플레이한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회를 남겼다.
로드 퍼거슨은 블리자드를 떠나며 MS에서 세 번째 퇴사라는 이색적인 기록도 가지게 됐다. 당초 MS에서 업계 경력을 시작한 퍼거슨은 2005년 에픽게임즈에 합류해 책임자 겸 프로덕션 디렉터로 '기어스 오브 워'의 탄생을 함께했다. 이후 이래셔널 게임즈에서 잠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개발도 함께 했던 그는 '기어스' IP를 인수한 MS와 함께 프랜차이즈를 다시 만들기 위해 블랙 터스크에 합류했다.
블랙 터스크는 이후 코얼리션으로 이름을 바꿨고, 로드 퍼거슨은 코얼리션에서 '기어스 오브 워4', '기어스 오브 워5'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2020년 회사를 떠난 로드 퍼거슨의 다음 행선지는 블리자드였다. 그는 당시 개발이 진행 중이던 '디아블로4'를 비롯해 디아블로 시리즈 전체를 총괄하며 프랜차이즈를 감독했다. 특히 이 기간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S에 인수되며 의도하지 않게 MS와의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가게 되기도 했다.

로드 퍼거슨는 향후 거취에 대해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다음 여정에 대해 곧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이래셔널 게임즈에서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개발 이력을 이유로 최근 개편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바이오 쇼크4' 개발에 합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로드 퍼거슨 퇴사 이후 디아블로4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의 개발 리더십에 대한 임명이나 교체 소식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개발팀이 장기적인 로드맵과 시즌, 확장팩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로드 퍼거슨의 퇴사와 리더십 교체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