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못벌까' 두려움에 휘둘리지 마세요
찰리 멍거라면 지금, 코스피 3000에서 무엇을 했을까?
한국 주식이 두 번째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았습니다. 주식 시장 활황에서 나만 소외된 건 아닌지,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 갈팡질팡 하는 개인 투자자도 많습니다. 이럴 때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투자 대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1일 공개된 재테크숟가락에선 2023년 11월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투자 철학을 알아보고, 그라면 이럴 때 어떻게 투자에 임했을지 살펴봤습니다. 행동경제학 박사인 김나영 양정중 교사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워런 버핏의 오랜 동반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었던 멍거는 2023년 11월 9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지금도 세계 곳곳의 투자자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처럼 인용되고 있죠.

멍거는 왜 중요한 인물일까요? 그는 단순히 ‘버핏의 조력자’가 아니었습니다. 버핏이 “지금의 버크셔를 만든 결정적인 사람”이라고까지 표현한 인물이죠. 김 교사는 “1959년 두 사람의 만남 이후, 그는 64년간 함께 투자 철학을 다져왔고, 버크셔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멍거는 ‘집중투자’의 대명사였습니다. 분산이 아닌, 소수의 믿는 기업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했죠. 그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대표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멍거는 코스트코 주주로 유명합니다. 김 교사는 “멍거는 1997년부터 코스트코 이사를 지냈고,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0년 말 코스트코 주식 430만주를 매각할 때도 멍거는 코스트코 주식을 보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멍거는 코스트코의 정직한 경영, 좋은 품질을 칭찬했다”고 했습니다.
히말라야 캐피탈이라는 투자사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김 교사는 “멍거가 유일하게 돈을 맡기는 외부 투자사라고 밝힌 적이 있다”며 “히말라야 캐피탈의 리루 회장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2008년 리루가 멍거에게 BYD를 소개해서 버크셔가 40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멍거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데일리저널의 포트폴리오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알리바바 등에 투자했습니다.
김 교사는 멍거의 투자 철학을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훌륭한 기업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해자란 성곽 주위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파 놓은 연못을 말하는데요. 김 교사는 “낮은 생산원가, 브랜드 파워, 규모의 이점, 기술 우위 등으로 시장에서 독점력이 있는 ‘코카콜라’ 같은 회사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업 모델이 지속가능하면서, 경영자 자질도 훌륭해야 합니다. 김 교사는 “멍거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멍거는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갖춘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사는 “멍거는 그래서 주식 투자 기회가 인생에서 20번밖에 없다고 생각하라 했다”며 “이를 위해선 자신의 능력범위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 과신을 늘 경계하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멍거의 방식으로 지금 한국 주식 시장을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조선, 방산,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 분위기는 뜨겁습니다. 김 교사는 “멍거라면 ‘강세장에서는 살 게 없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멍거와 버핏은 1970년대 오일쇼크 시절 모두가 시장에서 도망칠 때 투자했고,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는 모두가 IT에 투자할 때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에 휘말릴 때가 아니라 공부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때로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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